아이폰 액세서리 600억 시장에 왜 국산은 없을까 ?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정작 한국 중소기업은 이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스, 보호필름 등 국내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올해 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아이폰 총판매량이 100만대가량이라고 가정했을 때다. 오는 7월 아이폰4가 나오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인기를 끄는 아이폰 액세서리 대부분은 외산 제품이다. 벨킨, 케이스메이트, 수마진, 인케이스디자인, 엘라고디자인(사진) 등이 시장을 80% 이상 장악하고 있다. 벨킨코리아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150억원으로 잡았다.

아이폰이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다 보니 기존에 개발된 외산 제품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

국내 기업이 영세해 시장 대응력이 낮은 탓도 있다. 아이폰은 지난 4월까지 전 세계에서 27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디자인, 설계, 판매에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외국 대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 파이퍼제프리는 지난해 전 세계 아이폰ㆍ아이팟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3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전문가는 액세서리 기능과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하고 다른 작업은 가급적 아웃소싱하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앤드루 김 엘라고 이사는 "꼭 필요한 핵심 부분에만 역량을 집중하면 작은 기업도 이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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