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김규호 앱센터지원본부 기획실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006/100616070236_1075918030_b.jpg)
“SW업계의 메이저 리거를 키우고 싶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분당 NHN 젤존타워에서는 ‘스타트업 위크엔드(Startup Weekend)’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창업 희망자, 소프트웨어(SW)개발자, 그래픽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팀을 이뤄 54시간 동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아이디어를 짜내고 사업화 계획도 세우고 마지막에는 데모 버전을 만들어 시상까지 한다. 1등을 차지한 티알오아시스(TROASIS)팀에는 엔씨소프트·NHN 등 굴지의 대기업을 그만두고 ‘SW생태계 조성 전도사’로 거듭난 김규호(48) 현 앱센터지원본부 기획실장이 있다.
그는 “재충전을 위해 퇴직한 것으로 처음부터 SW생태계를 만들어보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면서 “해외 지사 근무시절 SW개발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을 잘 갖춘 미국 SW업계를 보며 한국 SW개발자들이 뛰어난 개인기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열풍으로 SW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며 프로세스 관리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SW개발자들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스타트업 위크엔드에 참여한 이유도 20대 초반의 젊은 개발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젊은 개발자들의 아이디어와 노숙한(?) 전문가의 경험이 뭉쳐 창출하는 시너지를 몸소 체험하며 국내에 SW생태계를 만들어야 겠다는 신념을 재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혁명으로 대변되는 2010년이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을 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시기로 진단했다. “10년 전 거품 논란마저 일었던 인터넷 혁명 시대가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각 산업 주체가 고르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모바일·무선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며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콘텐츠·통신사업자가 각각의 역할이 중요해져 동반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때며 특히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았던 SW개발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기다”고 말했다.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1인 기업의 수를 늘리는 것이 한국 SW업계의 발전을 담보할 필요충분조걸일까. 그는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돈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3개월 동안 해당 SW 제안자에 2만달러 미만의 창업비용을 지원하고 2∼10% 가량의 적은 지분을 보유해 경영에 참여하는 미국 투자회사 테크스타즈(techstars)와 와이컴비네이션(Ycombination)을 주목했다. 그는 “2007년 창립 이후 3년만에 이용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드롭박스(drop box)서비스도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이 회사들을 만나 초기 자금을 받은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도 드롭박스 같은 성공사례를 내기 위해 개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앞으로 할 일이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