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구 현대전자 LCD사업부문)가 5년 8개월 만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록 경영권은 대만 기업으로 넘어갔지만 국내에서 R&D와 생산을 진행하는 만큼 국내 LCD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디스의 한 관계자는 “독자 광시야각 기술인 FFS 기술 적용 패널 생산 확대 등에 지난 4월부터 흑자로 전환됐다”며 “이번 분기 23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LCD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하이디스는 이듬해 3억8000만달러에 중국 비오이그룹에 매각되면서 비오이하이디스로 사명이 변경됐다. 그러나 시황 악화와 당초 약속했던 비오이그룹의 투자가 집행되지 않으면서 지난 2006년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2008년 대만의 프라임뷰컨소시엄에 다시 매각돼 하이디스로 다시 출범했다.
하이디스의 모 기업인 프라임뷰인터내셔널은 하이디스 인수 이후 FFS 제품에 초점을 맞춰 제품 라인업을 전환하고 전자종이에 필요한 TFT 기판을 하이디스로부터 구매하는 등 하이디스를 특수 고부가가치 제품 전문회사로 변환시켰다. 프라임뷰인터내셔날은 세계 최대의 전자종이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하이디스 측은 “2분기에 판매 수량은 7% 느는 데 그쳤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매출은 15% 가까이 증가했다”며 “하반기까지 주력 생산라인을 FFS 전용 라인으로 전환, FFS 전용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분기부터 스마트폰 용 광시야각 패널을 판매하는 한편 몇몇 전자책 및 태블릿 PC 업체와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이디스의 광시야각 기술인 FFS는 지난해 연말 LG디스플레이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삼성전자에서도 라이선스를 검토하는 등 최근 디스플레이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관련 학술대회 및 전시회인 ‘SID2010’에도 2년 만에 참가하는 등 다시 대외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