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화진흥원 “IT투자 증가할수록 고용도 증가”

 정보기술(IT) 투자가 1% 증가하면 고용도 이에 비례해 최대 0.051% 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IT가 노동을 대체해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원장 김성태)가 17일 발표한 ‘IT 투자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와 건설, 전력, 가스, 금융 등 전 산업에서 IT 투자가 1% 늘어나면 노동 수요도 0.024∼0.051%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IT투자가 1% 증가할 때 고용의 증감을 의미하는 IT 투자 계수가 0.024로 나타났다. IT 투자가 1% 증가할 때마다 노동 수요도 0.024% 증가했다는 뜻이다. 전력·가스·건설 분야의 IT 투자 계수는 0.051%, 금융을 포함한 생산자 서비스 분야 IT 투자계수는 0.048%로 각각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매출액 1000억원 이상 498개 기업을 대상으로 6년간 IT 투자와 고용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전통산업인 전력·가스 및 건설업에 대한 적극적인 IT 투자가 IT융합 신산업을 창출해 신규고용 증대 효과가 다른 분야보다 더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 IT가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시각은 과거 산업시대적 발상이라며 IT를 지식정보사회 고용창출의 핵심요소로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용창출을 위해 IT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끌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IT 기반 신산업과 서비스 창출을 통해 고용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