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 어플라이언스를 둘러싼 오해들

 DW 어플라이언스라는 용어는 2002년 네티자가 첫 제품을 출시하며 처음 사용했다. 수 년이 지났지만 DW 어플라이언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가트너는 DW 어플라이언스의 개념과 비용, 기술에 대한 우려를 대표적인 오해로 꼽고 있으며 DW 어플라이언스는 충분히 성숙된 기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다음에 가트너가 말하는 ‘DW 어플라이언스에 대한 오해 4가지’를 소개한다.

 

 #오해 1:단지 서버에 DW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다

 DW는 DW 어플라이언스 혹은 하드웨어에서 운영되는 DBMS 이상의 것이다. DW 어플라이언스를 설치하면 DW용 DBMS는 이 어플라이언스 내부에서 운영되지만 기업의 DW 모델, 스키마 혹은 데이터는 DW 어플라이언스 내에 있지 않다.

 일부 DW 어플라이언스 업체에서는 논리적 데이터 모델을 어플라이언스 내에서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기업의 EDW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다. 나아가 데이터는 논리적 데이터 모델의 일부가 아니며, 데이터는 여전히 DW 내로 불러들여져야 한다. 데이터통합(DI) 솔루션과 함께 DW 어플라이언스가 공급, 설치되는 경우에도 기업은 DW 스키마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 작업을 거쳐야 한다.

 DW 어플라이언스는 DW 아키텍처 설계를 확실히 단순화시켜준다. 하지만 DW 모델링을 하거나 논리적 데이터 모델을 수정하고 데이터 통합 템플릿을 만들며 데이터를 로딩하는 작어은 여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DW 어플라이언스를 사용한다고 해도 고품질 데이터와 DW 모델링은 여전히 필요하다. 다만 DW 어플라이언스를 이용하면 DW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에도 마이그레이션 위험과 프로젝트 기간, 투입 리소스를 줄일 수 있다.

 #오해 2:DW 어플라이언스는 아직 미숙하다

 네티자, 테라데이타 등이 DW 어플라이언스를 내놓고 영업을 시작한 지 3년여째, 그럼에도 국내 DW 어플라이언스 도입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아직 십여개 정도이지만 프로젝트 완료 소식이 전해지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가트너는 현재 DW 어플라이언스를 내놓고 있는 공급업체와 제품 수만으로도 DW 어플라이언스 기술 수준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주장한다. 새롭게 진출하는 신규 업체라고 할지라도 표준, 특히 하드웨어 콤포넌트들은 개방형 표준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DW 어플라이언스의 하드웨어 플랫폼 대부분은 개방형 표준의 상용 콤포넌트들로 구성된다. 하드웨어에서 오는 문제는 없거나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 가트너의 견해로, 가트너는 전통적인 DW 구현 방식보다 오히려 위험이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물론 새로운 DBMS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어플라이언스는 위험이 잠재돼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성숙된 기술의 시장 검증을 마친 DBMS에 기반한 DW 어플라이언스들이 많이 나와 있다. 가트너는 솔루션의 생명주기를 다루는 하이프사이클에서 DW 어플라이언스는 성장기(Plateau of Productivity), 즉 기술이 안정되어가고 널리 알려져 시장 확산 및 수익을 이루는 시기에 거의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오해 3:DW 구성 인증이면 다 해결된다

 구성 인증(certified configuration)은 검증된 환경 설정이라고도 불린다. 가트너는 TB급 대용량 DW를 구현하는 기업들이 인증 혹은 검증 획득이라는 모호한 용어에 과도하게 의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성 인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단일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DW 어플라이언스를 평가하는 몇 가지 항목 중 하나일 뿐이다. 부가적인 혜택은 DW 구현을 위한 튜닝 툴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DW 성능 목표에 따라 DW 어플라이언스를 선택, 구현하는 데 참고할 요소 중 하나다.

 가트너는 단일 서비스 지원을 DW 어플라이언스 요건 중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구성 인증은 그리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게다가 기업이 DW 어플라이언스 업체가 제안한 사전 구성을 일부 혹은 전부 변경할 경우 구성 인증은 소용이 없을 수 있다. 또한 구성 인증이 서비스수준계약(SLA)에서 정한 서비스 수준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오해 4:DW 어플라이언스는 비싸다

 가트너는 많은 DW 어플라이언스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이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는 DW 어플라이언스를 DW 소프트웨어+서버 시스템으로만 여길 때 생기는 오해다.

 전통적인 DW를 구축할 때 소요되는 추가적인 자원들, 즉 DW 아키텍처 설계, 구성(컨피규레이션), 설치와 디버그 작업 등에 투입되는 인적, 물적 자원을 고려하면 이러한 작업에서 해방시켜주는 DW 어플라이언스의 가격은 높은 것이 아니다. 특히 DW용 DBMS를 최적화하는 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목표한 성능치에 부합하도록 DBMS를 최적화하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며, 이 작업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기업은 DW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통적인 DW 아키텍처에서 모든 항목을 반영해 비용을 분석해본다면 어플라이언스는 DW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각각 별도 구매해 기업이 자체 구축할 때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