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주제발표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연구위원 ‘스마트워크의 미래’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연구위원 ‘스마트워크의 미래’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연구위원 ‘스마트워크의 미래’

 

 스마트워크(Smart Work)란 정보기술(IT)을 이용, 시간과 장소에 제한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방식을 말한다. 스마트워크의 범위에는 재택근무와 스마트오피스, 모바일워크가 포함된다.

스마트워크를 둘러싼 제반 여건은 긍정적이다.

 녹색성장과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데다, 가족친화경영 등 기업문화가 변화하는 등 시대적 수요는 충분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PC 기반 혁명에 이은 제 2의 IT 혁명으로 평가되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는 등 기존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민간 기업은 스마트워크를 미래 비즈니스로 주목하고 있다. 민간 기업은 스마트워크를 수출 상품으로, 궁극적으로 글로벌 스마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스마트워크 추이는 미흡하다.

 뿌리깊은 대면 중심의 문화로 인해 스마트워크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워크 관련 제도가 미흡하고 국가 정책과 리더십도 부족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ICT 인프라와 활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스마트워크 도입이 더딜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은 스마트워크 실천에 적극적이다. 미국은 일과 삶의 조화, 저탄소 실현을 위해 스마트워크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공무원의 원격근무 의무화를 통해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오는 2016년까지 근로자의 43%가 원격근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15세 이상 취업자 20%가 IT를 활용, 원격근무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원격근무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 정책도 제정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전체 사업자의 49%가 원격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특허청과 동대문구청이 시범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재택근무 직원의 만족 뿐만 아니라 업무 성과가 높다는 평가다.

 스마트워크 적용 모델은 가정에서 재택근무와 이동 중 현장 근무, 직장에서 원격근무 등 다양하다.

 가정에서 재택근무는 장애인과 주부, 1인 기업,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시행 가능하다. 재택근무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노동을 창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동차의 오피스화 등 이동 중인 현장에서 공간제약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것 또한 스마트워크의 형태 중 하나다. 원격지에서 영상회의 등 원격근무는 비상시 빠르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스마크워크를 통해 일하는 방식의 개선은 물론 사회경제적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 등 근무 형태 유연화를 통한 근로취약계층의 취업 기회 확대 등 인적자원 활용 극대화를 비롯 현장중심의 신속한 업무 처리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원격협업을 통한 실시간 집단지성 활용도 가능하다.

 스마트워크는 이처럼 기존 낮은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고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는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어젠다로 충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문화를 정착하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ICT 기반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를 통한 국가사회 선진화 목표를 위해 스마트워크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스마트워크 도입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제도적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기존 복무 제도와 조직 제도, 인사 제도 등 전 분야에 걸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스마트오피스 구축과 재택·모바일 근무, 원격협업 등 스마트워크 서비스 환경도 마련돼야 한다. 이와 함께 기존 관행 타파 등 사회적 인식 전환도 필수다.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를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제도개선과 환경 조성, 시장 활성화의 선순환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공공부문이 선도, 초기 시장을 창출하고 민간 부문으로 확산을 도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스마트워크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해 핵심 인재를 확보, 유지하고 임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함은 물론 탄소배출량 억제를 통한 사회 간접비용 절감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무 형태 개선을 통한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개선하고 저출산 등 국가적 현안도 스마트워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워크는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가족의 행복, 녹색정보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어젠다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