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톱/취재/국내외 MCU 업체들, 사업군 확장 활발

 국내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업체들이 잇따라 터치센서, 발광다이오드(LED) 구동칩,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범용 제품인 MCU를 제작하던 노하우가 제품군 확장 전략에 기여했다.

 코아리버(대표 배종홍)는 최근 MCU 업체에서 터치센서·터치스크린 구동칩과 LED조명·백라이트유닛(BLU) 구동칩 업체로 탈바꿈했다. 매출 비중에서 기존 MCU 사업 규모를 신규 사업이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4월에는 LED BLU 구동기능까지 갖춘 터치센서를 개발했다. 덕분에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 78억원보다 많은 8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셋톱박스용 영상 디코더칩까지 내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가 됐다. 이 회사 배종홍 사장은 “우리 회사는 32비트 MCU 설계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8비트 MCU 사업은 물론 타 사업으로 확대하는 데도 제품 개발 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어보브반도체(대표 최원)는 LED 관련 칩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LED BLU용 구동칩을 출시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LED 조명용 MCU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MCU의 성능을 높여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올 연말에는 조명용 LED 제어칩도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칩의 국내 법인인 한국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대표 한병돈)는 지난 9일 투영 정전용량 터치스크린 솔루션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금속막을 씌워도 작동하는 정전용량식 터치센서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금속막과 정전용량식 터치인식막 두 장으로 구성된 터치스크린의 금속 표면에 압력을 가하면 금속막과 터치인식막 사이 공간이 미세하게 줄어드는데, 이것을 감지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터치인식막을 금속으로 완전히 에워쌀 수 있기 때문에 방수처리가 되고, 압력을 이용하므로 장갑을 끼고도 터치를 인식할 수 있다.

 이처럼 MCU 업체들이 단기간에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MCU가 특정 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여타 제품과 달리 모든 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 전체의 흐름을 빨리 읽을 수 있어서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가전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MCU를 설계하는 기술이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 최원 어보브반도체 사장은 “특히 터치센서는 MCU와 설계자산(IP)을 이용해 만들어야 신호 전달이 쉽기 때문에 MCU 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