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부품주 2분기 실적 좋네

`잘되는 곳만 계속 잘된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코스닥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살펴보고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이들은 올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인 후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산업 사이클에 따른 효과를 누리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실적을 쌓아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 전방산업 수혜 효과는 계속

=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 중에는 전방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그 수혜를 받는 기업이 많다. 주로 반도체와 LCD 관련 공정업체로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가 업황 호황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반도체 애셔장비 업체인 피에스케이는 업황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82% 증가한 234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3억원에 불과했다. 낸드 장비업체인 프롬써어티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스디지텍 티엘아이 등 LCD 관련 업체의 성장세도 여전하다. 에이스디지텍은 2분기 순이익이 무려 190%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티엘아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나 늘어난 4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두 기업 모두 1분기에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패스와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 확대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 등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휴대폰 부품 업체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에 소요되는 FPCB 중 50% 이상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터치스크린 관련 업체인 디지텍시스템과 이엘케이도 전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 녹색주도 성장세 지속

= 최근 잠잠한 듯 보이지만 녹색주들도 소리 없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전체 녹색주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코스닥 녹색 대표주로 꾸준히 거론됐던 종목들은 2분기에도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ED 관련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LED TV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루멘스는 영업이익이 무려 30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약 20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ED 대표주인 서울반도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전년 동기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소디프신소재 등 태양광 관련 업체들도 확 바뀌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 생활 관련주도 `쑥쑥`

= 2분기 실적 개선 예상 기업에 모두 반도체나 성장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 관련주도 이에 못지않게 2분기 실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막걸리 열풍에 실적이 확 바뀐 국순당은 2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10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올해 2분기에 125% 증가한 23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6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연아 광고로 인지도를 부쩍 높인 매일유업도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호전의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주위 불안 요소가 거의 사라진 여행업체인 모두투어도 2분기부터 실적 변화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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