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피스는 앞으로 기업정보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전자신문이 개최한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2010’ 콘퍼런스에는 제조·유통 등 전통산업 중소기업 정보화 담당자 400여명이 찾았다. 주로 대기업이나 정보기술(IT)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들 일색으로 꾸며지던 콘퍼런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시계나 소형 가전을 만드는 기업 CEO들이 직접 강연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바일 오피스가 경영혁신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990년대말 ‘닷컴열풍’에 이어 급진전된 기업정보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기업에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현장의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전자신문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공동으로 조사한 ‘대·중소기업의 신 정보화 수준’ 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모바일 오피스 인지도는 74.4%로 신 정보화분야 가운데 가장 높았다. 향후 가장 시급한 신 정보화 분야도 모바일 오피스가 39.4%로, 기술보안시스템(24.8%) 클라우드 컴퓨팅(15.5%) 종이없는 사무환경(8.1%) 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SK텔레콤은 이를 반영해 최근 중소기업 대상 경영지원 모바일 통합 플랫폼 ‘T bizpoint’을 오픈하고 본격 영업에 나섰다.
중소기업이 모바일 오피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직 도입한 사례가 많지 않지만 ‘손안의 사무실’의 효율성이 속속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바일 오피스는 초창기지만 빠르게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주요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지급, 이메일·일정관리·전자결재·마케팅 정보 공유 등의 기능을 제공했다. 그 결과 ‘스피디하게 일하며 협업하는 기업 문화’가 만들어졌다. 포스코는 이를 확산하기 위해 올 3월 팀장급까지 모바일 오피스를 확대했다.
동부그룹도 오는 2월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뒤 모든 업무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현장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변화와 간결한 의사소통으로 비효율적인 회의나 보고 문화도 크게 줄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모범사례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올 3월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완료하면서 향후 다양한 기상정보를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디지털프린팅 디젠이 PDA를 이용해 모바일 재고관리시스템을 구축, 부품찾기 업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다.
박인식 SK텔레콤 기업사업부문장은 “1990년대말 닷컴열풍을 타고 PC를 이용한 기업정보화가 급진전을 이뤘듯이 스마트폰 대중화에 맞춰 머지 않아 모바일 기반 기업정보화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예산에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많아 대·중소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간에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황정선 신한세라믹 전산담당 과장은 “모바일 오피스와 같은 신 정보화는 기업마다 일일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 대신 표준 모델이나 솔루션 만들어 이를 손쉽게 이용하거나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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