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핑 모터 사업다각화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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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핑 모터 전문기업 모아텍이 자동차 전장, 디지털카메라 등 시장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모아텍(대표 임종관)은 상반기 매출이 7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인 1415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모아텍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스테핑 모터는 전압을 가한 만큼 정확하게 움직이는 부품으로 PC·가전·사무기기·자동차 등에 적용되고 있다. 1∼2분기가 전자부품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모아텍의 월 매출은 12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PC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좋고, 디지털카메라·자동차 전장용 등 신규 제품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아텍의 PC 광디스크드라이버(ODD)용 스테핑 모터 세계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해 PC 판매량이 증가하면, 바로 매출에 반영된다. 올해 PC 시장의 성장에 따라 모아텍의 PC용 스테핑 모터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디지털카메라용 스테핑 모터는 소형화 및 정밀기술이 필요해 독일·일본 업체들이 선점하는 시장으로 대표적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손꼽힌다. 모아텍은 올해 들어 자동차·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수익성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모아텍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대차 에쿠스·제네시스에 자동차 핸들 방향에 따라 전조등 위치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AFS(adaptive front-lighting system)를 공급하고 있다. 닛산과 포드에는 자동차 실내온도를 통제하는 ICS(In Car Sensor)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르노삼성 SM5에 전장용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모아텍의 지난해 자동차 전장 매출은 2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5억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카메라용 스테핑 모터는 일본 제품을 대체하면서 매년 3∼4배씩 성장하고 있다. 모아텍의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매출은 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임종관 사장은 “PC용 스테핑 모터 시장은 여전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신규 사업 매출이 본격화되고, 환율 상황도 나쁘지 않아 올해 실적은 당초 경영계획보다 좋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