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 `3D 설계` 첫 테이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12년 개관을 목표로 경기도 고양시에 건설을 추진 중인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가 3차원(D) 건축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기반으로 설계된다.

조달청이 지난 4월 공공 건물 BIM 도입 확산 방안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적용되는 사례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형 건설업체·설계 전문업체·BIM 전문업체는 물론 BIM솔루션 공급업체까지 불꽃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조달청은 오는 8월 발주할 2000억원 규모의 디지털방송콘텐츠 지원센터 건설 사업에 BIM을 시범 적용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턴키로 공사를 진행하며 설계 비용 100억원 중 BIM 관련 발주 규모는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BIM 분야에서는 2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는 드물다.

조달청은 이번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시범사업을 추가 진행하며 오는 2012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공공기관 건축공사에 한해 BIM을 사실상 의무화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수주전이 향후 열릴 공공부문 BIM 시장의 전초전 양상을 띠며 GS건설·대림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물론 설계전문업체와 하림건축·삼우설계 등 건설설계전문업체들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아키탑·두올테크 등 BIM모델링 전문업체들도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BIM에 활용할 전문 3D 설계 솔루션 시장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외산 솔루션이 시장을 거의 장악해 국산 솔루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BIM 솔루션은 이미 BIM 적극 도입한 미국 등 해외 레퍼런스(실적)를 보유한 오토데스크·다쏘시스템 등 외산기업 제품이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다. 실제 미연방조달청(GSA)은 지난해 전체 프로젝트 중 30%에 BIM을 적용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이 분야가 성숙기에 진입했다.

김인현 빌딩스마트협회 수석부회장은 “토목·건설분야는 전체 에너지 중 50%를 사용하는 에너지 먹는 하마인 만큼 IT와 건설을 융합하는 BIM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BIM은 에너지효율에 맞춰 건물을 최적화하고 자원재활용도 염두에 둬 설계할 수 있어 국가적으로 도입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BIM은 초기 개념설계에서 유지관리 단계까지 건물(프로젝트)의 전 수명주기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는 모든 정보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기존 2D 기반의 평면설계가 아니라 건물의 실제 형상과 정보를 보유한 3차원 기반의 정보체계로 설계해 공사 기간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효과가 우수한 대표적 그린IT기술로 여겨져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