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으로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와이파이 망 확충에 나선 가운데, 3사의 서로 다른 와이파이 개방 및 보안 정책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이 당초 발표한 계획을 한 분기 앞당겨 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통합LG텔레콤도 하반기 공공지역 와이파이 망 확충에 가세한다.
이통사들이 와이파이 망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당초 계획까지 앞당기고 있는 데는 망 확충이 스마트폰 경쟁은 물론 유무선융합상품의 파급력과 이통사의 통신 트래픽 분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타사 가입자에 대한 개방 여부나 보안 정책은 제각각이다.
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은 올해 하반기에만 1만 1000곳의 와이파이 존을 구축한다. 특히 와이파이 기술방식인 802.11n을 적용해 이론상 100~300Mbps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고 실제로도 100Mbps급 속도로 제공된다.
이 발표로 통합LGT의 와이파이 정책에 대한 윤곽은 나왔지만 여전히 와이파이 개방 여부 등에 대한 세부계획 발표는 미루고 있다.
타사 가입자에게도 와이파이를 공개하는 SK텔레콤의 방식과 KT의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는 방식 중 어떤 방식을 수용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또 인터넷전화용으로 배포된 170만개의 AP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공공지역 와이파이 개방 문제는 타 이통사와 논의 후 결정하고, 사설 AP는 품질이나 보안성에 문제 때문에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정식 통합LGT 홈솔루션(HS)사업 본부장은 “최근 설치한 인터넷전화용 AP를 개인 소유에서 임대로 전환했지만 기존 170만개의 AP 활용은 방안은 7월 비전 선포식에서도 공개가 어려울 것 같다”며 “와이파이를 이용한 오즈070은 유선 전화에서 무선으로(L―M)으로 거는 통화가 인터넷전화 사용의 70%에 이르기 때문에 고객 유입효과는 분명히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대표 이석채)는 자사 가입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쿡앤쇼존(구 네스팟존)의 망 확충과 보안을 강화해 프리미엄 와이파이 존을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말로 예정했던 쿡앤쇼존 확대 시기를 연말에서 9월로 앞당겨 2만 7000곳을 조기에 확보한다. 특히 인터넷 전화용으로 개인에게 보급된 35만개의 AP를 제외한 나머지 와이파이존에 대한 인증방식을 대폭 강화해 보안성을 높일 계획이다. 단말에서 회선까지 모든 구간에 보안 모듈을 탑재해 타사나 타 단말의 사용을 막는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타사 고객에게도 와이파이 망을 공개하기로 했다. 연내 전국 1만곳에 설치키로 한 계획을 앞당겨 3분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달까지 5000곳 이상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한다. 지난 4월부터 자사 멤버십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와이파이를 설치했고 신촌·이대·대학로·명동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 중심으로 집중 배치하고 있다. 와이파이 규격은 600Mbps 속도가 가능한 최신형 AP인 802.11n로 커버리지를 최대한 확대하고, 인터넷 접속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기존 계획보다 시기 앞당겨 `망`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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