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2일 전략회의 개최…하반기 키워드 `글로벌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 강화.`

삼성전자가 내건 올해 하반기 경영 키워드다.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제품을 비롯해 기술,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2~24일 수원 삼성전자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2010년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 때 이들 4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끌어올리자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한 달 앞당겨진 올 하반기 전략회의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와 임원, 주요 해외 지역 총괄과 법인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상반기 실적을 평가하고 하반기 경영계획을 수립한다. 우선 3차원(3D) TV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전략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기술 측면에서도 앞서 나가기 위한 논의가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더십을 하반기 키워드로 잡은 배경에는 전 세계 IT시장의 상황 변화가 꼽힌다. 애플에서 내놓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한 인기가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국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곧바로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빠진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갤럭시S를 올 한 해 1800만대 이상 팔겠다고 목표를 높게 잡고 글로벌 차원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선점한 글로벌 3D TV도 올 한 해 판매 목표치를 200만대에서 260만대로 높이고 압도적인 선두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갈수록 중요해지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국내외시장의 소비자와 유통업체에 대한 서비스 수준 제고를 위한 방안도 마련될 전망이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보여주듯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높아질수록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고객과의 접점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 때 글로벌시장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도 논의한다. 남유럽 지역의 경제위기 발생으로 유로화가 급락하고 유럽시장에서 휴대폰 등 완제품의 매출 감소, 각국의 규제 강화, 늘어나는 특허 분쟁 등에 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첫날인 22일 전체회의 때는 완제품을 담당하는 6개 사업부인 △영상디스플레이 △무선 △네트워크 △IT 솔루션 △생활가전 △디지털이미징 소속 임원들과 해외에서 온 현지법인 채용자들이 참석한다.

23일에는 이들 완제품 6개 사업부와 10개 주요 해외 판매법인 소속 임직원들이 별도 미팅을 하고 현지시장의 구체적 현안을 논의한다.

24일에는 부품을 담당하는 반도체사업부와 LCD사업부 소속 임원 등이 전략회의를 하고 그 후 미국 등지에서 부품 구매를 담당하는 현지법인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난다.

삼성전자는 올 한 해 모두 2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는데 이번 회의 때는 시장 기회 선점을 통한 슈퍼 경쟁력 확보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위기가 닥쳤을 때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업체는 타격을 덜 받지만 2위 이하는 직격탄을 맞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압도적인 1위 달성을 위한 의견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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