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국내증시에 失보다 得

중국 위안화 절상이 이번에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원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는 실(失)보다는 중국 내수 확대에 따른 득(得)이 장기적으로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위안화의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를 의미하며 위안화 절상을 시사한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화의 동반 강세 등 부정적 영향도 예상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중국 내수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초부터 6월 G20 정상회담 전후에 위안화 절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만큼 이미 노출된 재료고, 연간 3~5%의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절상에 그칠 것이어서 충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때 위안.달러와 원.달러 환율 변동의 상관 관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현재 한국 무역수지 흑자가 과거 위안화 절상시기보다 더 많아 원화 절상압력이 높아지겠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이 유럽재정위기,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중 밴드 상단, 2005~2007년 당시 환율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어서 충격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소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업종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와 소비증가로 수혜를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중국과 연관성이 점점 강해질 우리 증시가 위안화 절상으로 누리는 혜택은 기대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시사는 유럽위기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외부 신호인 셈이며 중국 내부적으로도 내수확대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중국이 물가안정 속에서 내수가 커지면 우리가 입는 수혜가 커지며 수급측면에서도 천안함 사태 이후 과도하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정상으로 회귀할 촉매로 작용,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5년 7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후에도 한국증시는 두드러지게 꾸준히 상승했다.

2005년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26.8%, 의료섹터는 64.01%, 금융섹터는 54.9%, 경기민감소비재 섹터 40.39%, 산업재 섹터는 39.6% 상승한 반면 중국증시의 경우 지수는 9.91%, 소재섹터는 21.7%, 금융섹터는 23.36% 올랐으나 산업재 섹터는 3.17%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제한됐다.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중국보다 오히려 한국증시에 위안화 절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며 “중국 구매력 증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 환산 매출 증가를 함께 향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