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알앤디, 기술력으로 무장한 전기차 리더

탑알앤디 근거리용전기자동차.
탑알앤디 근거리용전기자동차.

 탑알앤디(대표 김규하)는 물 위와 비포장 산길까지 주행이 가능한 다목적 수륙양용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기자동차 선두기업이다.

 광주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탑알앤디는 특허와 실용신안을 50여개나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이다. 특수목적 전기차를 생산해 국내보다 해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광주시로부터 2년 연속 신기술개발 우수기업상을 수상하고 2008년 특허 스타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로템·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 1차 협력업체기도 하다. 김규하 대표가 공학박사로 13년간 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 몸담은 것을 비롯해 창업 동료들이 대부분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이다.

 탑알앤디는 최근 기존 개발된 것보다 힘과 운송능력이 뛰어난 근거리용 전기자동차(NEV)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기차에는 다중동력시스템을 적용했으며 고효율 발광다이오드 조명까지 갖춰 비포장 산길 주행도 가능하다. 다중동력시스템은 차축 하나에 여러 개의 모터를 달아 파워를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 차량에는 차축 하나에 한 개의 모터만 달려 있다.

 이 근거리용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4시간 동안 최대 100㎞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60㎞ 정도다. 충전은 가정용 220V 전력을 사용하며 추가 배터리를 장착하면 최대 8시간 동안 200㎞를 운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레저 단지나 학교 등 한정된 공간은 물론이고 일반 도로에서도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기차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요 부품까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일반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는 친환경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탑알앤디는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순수 국산 전기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외 협력업체 및 호남광역권 선도사업단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장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탑알앤디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수륙양용 전기차는 소음이 없으며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수륙양용차는 대부분 가솔린을 사용해 수질오염 문제를 일으켰다. 이 수륙양용차에는 일반 골프카트보다 4배 이상 강력한 15㎾급 모터가 장착됐다.

 특수 제작한 모터와 니켈 배터리의 도움으로 한 번 충전에 60㎞를 달릴 수 있으며 지상에서는 최고 시속 50㎞를 낸다. 좌우 트윈 모터를 적용, 수상에서도 10㎞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다. 레저용과 수상안전용·친환경 호수 관리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은 두 종류로 생산된다. 모델명 ‘MAV EV-88’은 바퀴 8개를 모두 구동할 수 있게 고안됐으며, ‘MAV EV-64’는 바퀴 6개 중 4개가 가동해 움직이는 형태다. 가격은 MAV EV-88이 3000만원, MAV EV-64는 2000만원이다. 차량은 높이 1180㎝, 길이 3360㎝, 폭 1583㎝로 5명이 탈 수 있다. 수중에서 운행할 때는 모터 2개를 가동한다. 충격으로 모터에 물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춰 사고 위험을 없앤 점이 특징이다. 탑알앤디는 전북 새만금과 여수엑스포를 비롯해 관광명소가 많은 호남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해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골프카와 셔틀카·레저카와 함께 스키장·농어촌 작업현장·화재진압·낚시·인명구조 현장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용 전기차도 개발하고 있다.

 탑알앤디는 전기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R&D에도 역량을 쏟기 위해 전기자동차 전문업체와 전문연구원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전기자동차 클러스터’를 구성했다.

 전기자동차 클러스터는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탑알앤디와 지앤디윈텍·이룸지엔지·윌링스 4개 전문업체와 전자부품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차세대 자동차전장부품 생산지원센터 2개 전문연구원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소 운영과 설비를 담당하는 태광이엔시가 합류함으로써 클러스터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이들은 2012년까지 광주지역에 400억원을 투자해 400여명의 고용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탑알앤디는 완성차 생산과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한다.

 지난 5월에는 광주광역시와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광주시는 전기차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3.2톤이나 줄일 수 있고 유지비용도 기존 자동차의 20분의 1 수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전기자동차 기업을 유치하는 등 광주를 전기자동차 연구개발의 메카로 만들 계획도 협약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또 호남광역권 선도산업지원단의 지원으로 전기자동차 완성차 개발에 들어갔다. 신개념 4인승 승용전기차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용도의 특수목적 전기차 개발해 착수하는 등 전기차 특수 분야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도 세웠다.

 탑알앤디는 올 연말 전남 영광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옛 백수고교 폐교용지 2만2000㎡(6600여평)에 105억원을 투입해 수륙양용, 근거리이동용, 골프장용 등 3종류의 전기자동차를 매년 1만2000대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표>탑알앤디 현황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탑알앤디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수륙양용 전기자동차.
탑알앤디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수륙양용 전기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