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업개발, 친환경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국산화

한라산업개발이 지난 2008년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에 건설한 열분해용융식 소각설비 전경.
한라산업개발이 지난 2008년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에 건설한 열분해용융식 소각설비 전경.

 한라산업개발은 열분해용융기술을 이용한 생활폐기물 자원화 기술로 지난 2월 제1회 국가녹색기술대상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기존 소각시설보다 매립장 수명을 세 배 이상 연장할 수 있으며, 특히 순수 국내기술을 바탕으로 생활폐기물 자원화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라산업개발은 한국기계연구원과 손잡고 지난 2001년 9월, 생활폐기물을 열분해용융 방식으로 처리하는 기술 개발에 들어가 4년 반 만에 성공을 거뒀다.

 이 기술은 기존 스토카 방식 소각시설의 단점을 보완했다. 스토카 방식이란 일종의 화로에 쓰레기를 단순 소각하는 것으로, 특히 타고 남은 소각재에서 중금속과 다이옥신 등을 배출해 문제가 됐다.

 한라산업개발은 스토카 방식 열분해로에서 쓰레기를 1차로 처리한 후 2차로 1300도가 넘는 용융로에서 잔여물을 녹이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스토카에서 산소 공급을 줄이는 방법으로 쓰레기를 불완전연소한 후 이를 용융로에서 고온으로 녹이는 것이다. 불완전연소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최대 20%까지 줄어든다. 용융로에서 나오는 고온의 가스는 열분해 과정에서 재사용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최근 고열을 방출하는 쓰레기가 많은 상황에서 고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용융로에서 나오는 배출물은 화학반응을 통해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유리 성분으로 코팅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배출물은 아스팔트 등에 재활용해 폐기물 발생량을 크게 줄였다.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술이 좋아 일본 기술보다 톤당 1억원에서 3억원까지 원가를 절감할 정도로 경제성을 갖췄다.

 현재 국내에서 이 방식을 이용하는 소각시설은 전국에 7개. 1개는 건설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온 것인데 반해 한라산업개발이 강원도 양양에 건설한 일일 30톤 규모의 열분해용융설비에는 유일하게 국산 기술이 적용됐다. 한라산업개발은 국내 최초로 이 열분해용융기술을 적용한 소각시설을 직접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5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열분해용융기술로 환경부로부터 기술검증서를 획득한 한라산업개발은 독일과 일본에 특허를 등록해 앞으로 수출도 기대된다.

 김용주 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