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론티어]비주얼리서치

김창원 사장
김창원 사장

 실시간HD 문자 발생기부터 3차원(3D) 문자발생기까지, 방송용 그래픽 부문에서 한 우물만 파왔다.

 비주얼리서치(대표 김창원) 이야기다. 이 회사는 1993년부터 17년 동안 방송용 문자발생기 솔루션을 개발해 온 문자발생기 전문기업이다.

 TV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촬영한 영상을 자막이나 도형이 꾸며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그래픽을 만들어 주는 솔루션을 만드는 일이 비주얼리서치 몫이다. 최근에는 자막이 없는 예능프로그램은 보기 힘들 정도로 그래픽이 많이 쓰인다. 선거 개표 방송과 같은 특집 프로그램이나 스포츠에도 뺄 수 없는 중요한 솔루션이다.

 한 우물을 판 만큼 비주얼리서치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처음 비주얼리서치가 이 시장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글자 크기는 제한되어 있었다. 비주얼리서치는 이 한계를 무너뜨렸다. 최근에는 실시간 HD 문자 발생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풀HD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고 3차원(3D) 타이틀과 그래프, 애니메이션 로고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 송출할 수도 있다. 2005년 MBC를 시작으로 국내 지상파 방송사에 300여대를 공급했다. 올 해 상반기 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빛내는 데에도 단단히 한몫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3D 입체 솔루션도 개발해 화제가 됐다. 최근 66번 채널을 통해 지상파 3D입체 시범방송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입체 문자발생 솔루션은 바로 비주얼리서치의 작품이다. KOBA쇼에서도 이 솔루션을 전시해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0년부터 꾸준히 해외시장도 개척해 지난해부터는 일본에서 성과를 거뒀다. 처음에는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미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거리가 멀다는 단점 때문에 적기 대응이 힘들다고 판단, 주요 공략지를 일본으로 바꿨다. 어느 제품이나 그렇듯 일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 6∼7년 정도 꾸준히 공을 들였다. 국내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가 100억원 정도로 너무 작기 때문이다. 지난 해 일본 공급이 시작됐다. 올해와 내년에는 케이블 방송사들의 HD 전환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이 솔루션을 맡겠다는 판매책들이 나타났다.

 “비주얼리서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발생기 회사도 아니고 가장 처음 이 솔루션을 만든 회사도 아니다”라는 김창원 비주얼 리서치 사장은 “하지만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이 분야 기술개발에 매달려 기술력만큼은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문자발생기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인터뷰>

“3년 후 20주년이 되는 해에는 해외 수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창원 비주얼리서치 사장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6년간 일본 시장에 투자한 것은 이러한 기대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년 후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문자 발생기 시장은 현재까지는 특화된 작은 시장에 속한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엄청난 규모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이 중장기적인 목표보다는 3년 후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돌진하는 이유다. 3년 후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공략 지역을 넓혀갈 게획이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들이 자금력이 생기면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비주얼리서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분야 최고가 되는 기업으로 커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시장은 소프트웨어만 공급하기 때문 이익률도 높은 편”이라며 “문자발생기가 작은 시장이라고 해도 수익률이 높은 기업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