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경영좌표를 결정할 글로벌 전략회의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주재로 열리는 이 회의에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이재용 부사장(COO), 해외지역 총괄 및 법인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반도체·LCD TV·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에 관한 실무 현안을 논의한다. ‘압도적 1위’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상반기 전략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해 왔다. 이번 회의는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스피드 경영 체제를 반영하듯, 평소보다 한 달 이른 6월에 열린다.
회의에선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3DTV 등 TV 사업의 리더십을 유지할 전략도 논의한다. 삼성 관계자는 “부활 조짐을 보인 일본 주요 가전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과 구글과의 경쟁시스템 도입 등 주요 전략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경쟁사를 앞서 나갈 전략도 논의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호황세를 이어간 반도체와 LCD 등 부품 부문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처음 열리는 전략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만 이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 차원의 행사가 아니고 삼성전자 행사여서 (이건희)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