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약이나 신물질 개발에 필수적인 대면적 중성자 검출기를 세계 세번째로 개발, 일본에 공급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중성자과학연구부 문명국 박사 연구팀은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연구용 원자로(하나로)에서 발생하는 중성자를 기존보다 최대 100배까지 측정량을 늘릴 수 있는 1m 크기의 ‘대면적 곡면형 2차원 위치민감형 중성자 검출기’를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원자력연의 대면적 곡면형 중성자 검출기 실용화 성공은 미국 BNL(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프랑스 ILL(랑주벵 연구소)에 이어 세계 세번째다.
이번에 개발한 검출기는 연구용 원자로내 시료에 부딪혀 반사하는 중성자의 분포를 분석한뒤 시료의 물질 구조와 성질 등을 파악하는 데 이용한다.
연구진은 또 이 검출기를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의 요청으로 일본 토카이에서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 ‘JRR-3M’에 공급하기로 했다.
원자력연은 향후 단백질과 단결정 등 거대 분자의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구축한 ‘고성능 중성자 회절장치(Bio-D)’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창희 중성자과학연구부 실장은 “‘대면적 곡면형 2차원 위치민감형 중성자 검출기’를 적용하면 회절장치의 측정 생산성을 최소한 수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