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최초 기동헬기 ‘수리온’ 힘찬 비상

 22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국내 첫 한국형 기동헬기(KUH.Korean Utility Helicopter)인 ‘수리온’ 초도비행 성공 기념행사에서 수리온 헬기가 기동 시범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고한 수리온 시제 1호기는 3월10일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22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국내 첫 한국형 기동헬기(KUH.Korean Utility Helicopter)인 ‘수리온’ 초도비행 성공 기념행사에서 수리온 헬기가 기동 시범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고한 수리온 시제 1호기는 3월10일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국산 최초 기동헬기 ‘수리온(KUH)’이 힘차게 비상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1위 권의 헬기 개발국에 성큼 다가섰다.

정부는 22일 경상남도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국방부 전력자원실장을 비롯해 개발 주관기관인 KAI,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자와 군 및 국내외업체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리온 초도비행 성공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에서 수리온은 시험비행조종사 2명과 기술사 1명이 탑승한 가운데 행사장 내 계류장 및 상공에서 약 20여 분간 급상승·선회비행, S자비행, 급강하·증속비행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 시제기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의 놀라운 기동능력을 선보였다. ‘수리온’은 현재 군이 운용 중인 UH-1H와 UH-60 헬기의 중간 크기로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해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고,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하여 백두산 높이(약 9000피트 이상)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성능을 보유한 한국형기동헬기는 산악지형과 기상을 고려하여 설계됨으로써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수리온’은 최근 교체시기가 도래한 소방·경찰·산림청 등 공공헬기로도 활용될 수 있어, KAI는 수요 기관을 대상으로 수리온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기용 지경부 기계항공시스템과장은 “수리온 개발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헬기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해외 민수시장 진출을 위해 ‘민수헬기 연구기획사업’을 수행중”이라며 “향후 다양한 파생형 헬기를 개발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공략함으로써 21세기 선진 항공 산업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