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 4대 IT 품목의 올해 수출 총액이 10대 주력 산업 전체 수출액의 40%를 웃돌 전망이다. 2000년대 초반 반도체 호황기 이후 줄 곧 30% 초반대를 차지해왔던 비중이 40% 선을 돌파하게 됐다.
산업연구원은 22일 내놓은 ‘2010년 하반기 산업전망’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기, 가전 4대 품목의 수출액이 1341억1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횄다. 이는 자동차,조선,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등을 포함한 10대 주력품목 전체 수출 전망치 3309억5000만달러의 40.5%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들 4대 IT품목의 올해 수출은 지난해 보다 28.8%나 급증한 것으로 10대 주력산업 총 수출액의 전년도 대비 증가율 21.6%를 크게 웃돌았다.
품목별 하반기 전망에서 디스플레이는 산업 태생이후 최대 호황을, 반도체는 10년 만의 최대호황기를 누릴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내수, 생산, 수출, 수입, 투자 등 5대 산업지표 모두에서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통신기기는 수입과 투자는 좋아도, 생산과 수출이라는 산업 핵심지표에선 보합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은 내수와 생산은 정체되더라도 수출과 수입 등 무역 지표는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가격 강세와 더불어 윈도7 PC 교체,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수요 증대에 따라 하반기에도 강한 증가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생산도 국내 선발업체가 30나노급을 20나노급으로 전환 투자하고, 32기가 낸드플래시를 64기가로 전환해 양산하면서 전체 생산량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 수요와 세트산업 선전에 따라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평균 18%대의 높은 수출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센터장은 “신흥 국가와 경제협력 협정 체결 국가에 대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시장은 네트워크, 구매 특성 등을 고려해 특정지역에 우선 진출하는 거점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 내부 경쟁력 차원에선 주력산업의 구조 업그레이드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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