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획/홈쇼핑, 월드컵 특수 톡톡

 TV홈쇼핑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평소 새벽시간대 매출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월드컵 방송이 새벽에 편성되면서 2∼3배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은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나이지리아 전에 맞추어 생방송을 1시간30분 연장 편성했다. 평소 새벽 1시40분까지만 생방송을 진행했으나 이날은 새벽 3시10분까지로 연장한 것. 이 시간대에 휴대폰·미니캠코더를 판매했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휴대폰은 1700대가, 미니 캠코더는 40만원대 고가였음에도 250대가 판매되는 등 예상치보다 두 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3시10분∼6시까지는 심야 재방송으로 ‘피델리아’ 여성 언더웨어, 펠리체골드 18K 여성 주얼리, 락앤락 리빙박스 등을 편성했으며, 평소 동일 시간대에 비해 4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길영배 편성팀장은 “16강 진출로 월드컵 관심이 높아진 만큼, 경기 시간대에 생방송 연장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23일 24시간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고 경기 전후로 휴대폰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전 4시15분부터 한 시간 동안 판매된 ‘뉴초콜릿폰’은 새벽시간에도 1500여 대 주문전화가 걸려와 목표 대비 650%를 달성했다. 이는 정규 방송시간과 거의 비슷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이 시간대 매출로는 역대 최고다. 홈쇼핑방송 매출은 고객이 상품을 처음 접하게 된 직후 10분 후부터 주문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는데 23일 휴대폰 판매도 이 패턴을 정확히 따랐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26일 열리는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앞두고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LCD TV, 월드컵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제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GS샵도 나이지리아 전 하프타임에 맞춰 편성한 니콘카메라가 목표 대비 320%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같은 빅이벤트는 홈쇼핑 시청 인구를 지상파방송에 빼앗겨 매출이 하락하지만 경기 하프타임 시간에는 채널 이동으로 홈쇼핑 시청자를 상승시켜 매출에 호재로 작용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