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맥 네트워크산업을 키우자/4] 패킷·광 통합 네트워킹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뜻하는 ‘패킷’과 대용량 네트워킹의 대명사 ‘광’이 하나로 만난다.

 패킷망이 디지털신호(010101)를 전기신호로 보내는 것이라면, 광 네트워크는 전기신호가 아닌 빛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결합되면 전송과 효율 측면에서 최적의 네트워크 구성과 활용이 가능해진다.

 저전력이면서 대용량 통신을 위한 ‘그린 네트워크’에서 패킷-광 통신은 필수요소가 되는 셈이다.

 ‘패킷-광’ 네트워크는 패킷 전달계층과 광 전달계층을 하나로 통합·제어하며, 액세스망, 메트로망, 코어망 영역 전반에 걸쳐 최적의 단 대 단(end-to-end) 경로를 찾아내 제공하게 된다.

 통신사업자들은 고유의 사업 모델 외에 유선사업자(Telco)는 VoD/IPTV 서비스 모델, 무선사업자(Mobile)는 기업용·멀티미디어 서비스 모델, 케이블사업자(MSO)는 음성·기업용 서비스 모델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증대를 추구하려한다.

 당연히 수익 증대를 위해 기존 서비스의 수익 흐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서비스의 다양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사업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해 더 많은 대역폭이 가능하면서 간단한 관리와 통합을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킷-광 네트워크’는 전달 비트당 수익을 최적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용량 트래픽의 대부분이 전달계층에서 동적으로 바이패스 처리될 수 있는 노드장치로의 전환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 기술은 국내에선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ROADM과 캐리어이더넷 선행연구를 토대로 현재 선도연구를 진행 중이며, 공동연구 산업체(코위버, 액터스)는 1단계 패킷 전달망 장치, 2단계 패킷-광 통합장치의 상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R&D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선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등에서 코어망용을 현재 개발 중이며, 매트로망용 패킷-광 통합 기술은 에릭슨, 후지쯔 등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패킷-광’ 통합 전달망 시장은 P-OTS와 CESR를 포함한 시장으로 산정할 때 2013년 8조2000억원까지 성장하는 이머징 시장이며, 국내업계의 세계 시장 점유률을 5% 규모로 가정할때 약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양병내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지금이라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광전달망과 패킷전달망의 기술 경쟁력 확보 및 통신 계층 간을 서로 연동하는 통합 솔루션 기술의 선점으로 경쟁력 있는 순수 국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