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소프트꼬레아

[화제의 책] 소프트꼬레아

 ◇소프트꼬레아

 김려성 지음. 진한엠앤비 펴냄.

 

 오랜만에 책상 서랍을 정리했다. 학창시절 귀를 호화롭게 해줬던 워크맨과 함께 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까지 열을 지어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가장 최근에 내 관심에서 벗어난 MP4플레이어 역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산뜻한 색깔의 넷북이면 됐다. 이제는 유명 제조사의 태블릿PC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에지 있다’는 소릴 듣는다. 이제야 막 아이폰3GS에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손에 익기 시작했는데, 다음 달이면 더욱 강력해진 아이폰4G가 출시된다. 뚱뚱한 브라운관TV에서 벗어나 평면TV 들여놨다며 친구들을 불러모아 자랑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플라즈마TV·LCD TV를 거쳐 이젠 최신 3차원(D)TV를 들여놔야 할 때가 왔다. TV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것은 기본이다.

 정보기술(IT) 제품의 주기가 짧아지고 이용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관련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스마트폰, 인터넷(IP)TV, 광대역통신망(BcN) 등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IT용어가 침투했지만 여전히 새로 탄생하는 용어를 따라잡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소프트꼬레아’는 정보처리기술사이자 정보시스템 수석감리원, 정보통신 특급감리원으로 IT 전문가인 저자가 2007년부터 3년에 걸쳐 ‘감사저널’에 매월 기고한 칼럼을 묶은 것이다. 누구나 알아둬야 할 IT 상식에서부터 정보통신감리 같은 전문 영역에서 사용하는 고급 지식까지 풍부하게 담았다. 단지 정보통신용어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에 관해서도 혜안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 소개, IT용어 해설 등을 담은 부분도 돋보인다.

 특히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한 IT 관련 이슈를 알차게 담아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정보를 취급하는 정책담당자, 경영자, 관리자들에게 유용하다. 1만9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