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녹색기업 10곳 중 실제 녹색금융을 이용해 본 기업은 1.5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녹색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녹색금융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결과, 79.7%는 녹색산업 성공을 위해서는 녹색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녹색금융을 이용해 본 기업은 14.4%에 그쳤다고 24일 밝혔다.
녹색금융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이용방법을 몰라서’가 5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까다로운 이용조건 및 절차(22.0%)’, ‘내부자금 충분(15.5%)’, ‘정부지원 규모가 미미함(7.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녹색기업 중 80.1%가 향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경영상 어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36.1%가 ‘자금조달’이라고 답해 투자계획이 있어도 자금조달을 못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녹색산업 관련 기업들 상당수가 녹색금융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기업들에게 관련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원하는 기업에 충분한 자금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시행한 녹색인증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58.7%가 녹색인증제의 문제점으로 ‘까다로운 인증조건 및 절차’를 꼽았고 다음으로 ‘벤처확인제·이노비즈인증제 등 기존 인증제와 차별되지 않는 것 같다(16.6%)’고 답했다.
녹색금융의 성공을 위해서는 △녹색펀드 조성,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지원 확대(46.9%) △녹색지수 개발, 탄소배출권 거래소 등 인프라 구축(19.5%) △녹색산업 및 금융상품에 대한 세제혜택 증가(14.8%) 등을 꼽았다. 또 선호하는 자금지원 방식으로 ‘저리 대출(35.1%)’ ‘프로젝트파이낸싱(25.1%)’ ‘R&D 지원(17.7%)’ ‘신보·기보 등 정부보증(15.9%)’ ‘녹색펀드(4.4%)’ 등으로 답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