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리는 김신환 코치의 기적같은 실화가 영화화됐다. 사업 실패와 이혼 후 동티모르로 건너가 현재 유소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 감독은 2004년과 2005년에 연달아 동티모르 국가훈장을 받으며 현재 국민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24일 개봉한 ‘맨발의 꿈’은 이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동티모르에서 직접 촬영됐으며 전문 배우가 아닌 인도네시아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모습과 주연을 맡은 박희순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에 이은 두 번째 월드컵 영화이기도 하다. ‘맨발의 꿈’은 실화에 바탕을 둔 휴먼 감동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영화 속 아이들은 실제 인도네시아 유소년 축구대표 선수들이다.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를 지내며 한때 잘나가는 축구선수였던 원광(박희순 분)은 인도네시아에서 힘겨운 삶을 산다. 거듭된 사업 실패로 전전긍긍하던 원광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티모르로 향한다. 기막힌 장사 수완으로 아이들에게 무료로 축구까지 가르치던 원광은 이내 티없는 아이들의 웃음과 축구 열정에 마음이 녹아 든다. 축구 교실을 열고 축구화와 유니폼을 맞추고 체계적인 훈련까지 하며 원광은 아이들과 함께 히로시마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향해 기약 없는 뜀박질을 이어간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