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올해로 열 돌을 맞는다. 2001년 작은 규모의 축제로 시작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로 성장했다. 2009년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평가 15개 연극축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한국연극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양성 및 동시대 세계연극과 만나는 네트워크 거점 역할의 축제다. 아울러 관객들에게 도시의 공연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의 친밀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축제는 7월 22일부터 8월 1일까지 밀양연극촌에서 만날 수 있다.
성벽극작 개관, 본격 야외극시대를 연다=올해 6월 말 완공을 목표로 신축공사 중인 밀양연극촌 본관이 고성(古城) 이미지의 성벽극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성벽극장이다. 성벽을 배경으로 원형무대가 만들어지고, 연극촌 운동장 전체가 객석이 되는 초대형 야외극장로 꾸며진다.
성벽극장의 개관공연은 밀양연극촌이 2008년부터 제작해온 창작뮤지컬 ‘이순신-완결편’으로 결정됐다. 올해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초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를 거쳐 밀양연극촌으로 돌아오는 뮤지컬이다. 초대형 야외공연으로서의 감동과 스펙터클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0년 동안 장수해 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레퍼토리 ‘오구(25일∼27일)’, 셰익스피어 원작의 감동을 동시대 젊은이들의 감성으로 재해석해낸 뮤지컬 레퍼토리 ‘한 여름 밤의 꿈(29일∼31일)’, 고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로 풀어낸 판타지뮤지컬 ‘태양의 제국(8월1일)’이 성벽극장 무대에 오른다.
제9회 젊은 연출가전, ‘연출가가 힘을 잃으면 연극의 미래는 없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은 한국연극의 기대주에서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한 젊은 연출가들을 발굴해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39편의 경연 신청작 중 선정된 10편을 선보인다.
새로운 극작가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세동무(아츠플레이 본, 정가람 작/박지연 연출)’와 ‘가족오락관(창작집단 토마토, 이정현 작/김태형 연출)’, 독립영화감독의 연극 만들기 ‘1944, 보트하우스(쌀롱 드 싸튀, 김선희 각색/연출)’와 무대미술가에서 연출가로 변신을 시도하는 윤시중의 첫 연출 데뷔작 ‘하늘에서 땅끝까지 세게 간다(하땅세, 윤조병 작/윤시중 연출)’ 등이다.
중견연출가 3인3색 전=한국의 대표 중견연출가 이윤택, 박근형, 남미정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루마니아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연희단거리패의 ‘햄릿’, 극단 골목길의 ‘오이디푸스’, 어린이극단 반달이의 ‘푸른 하늘 은하수’가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경기대학교, 극동대학교, 세종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등 7개 대학의 작품을 공연, 그 중 우수작품에게는 서울 게릴라극장에서의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연극교육과 젊은 연극인 육성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 전시와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선사한다. 영국의 케이트 플랫이 진행하는 스테이징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케이트 플랫의 스테이징 워크숍은 스테이지 매너, 워킹, 즉흥연기, 제스추어 등 무대 움직임의 기본 요소 등 기초부터 한국 배우들과 함께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