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손님이 들어섰을 때 시스템이 홍채에 담긴 개인정보를 인식하고 해당 고객이 현재 필요로 할 만한 제품을 권하는 세상이 곧 옵니다.”
24일 정기호 나스미디어 사장(50)은 만나자마자 불쑥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현실에서도 개인화된 광고와 획기적인 솔루션만이 정체된 광고 시장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영화 한 장면을 예로 들었다.
정 사장은 1995년 국내 최초 온라인 광고 대행사를 만들었고 지난 2008년 KT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국내 최대의 인터넷 미디어렙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인터넷 붐이 일던 2000년 미디어렙 사업에 뛰어들어 2005년부터 취급액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2000년 35억원에 불과했던 취급액은 2008년에 인터넷 미디어렙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디어렙은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를 대신해 매체 전략을 수립하는 회사다. 인터넷 및 디지털 미디어 광고 집행의 매체 판매 대행부터 광고 캠페인 등을 광고주에게 제안해 이를 집행한다. 신뢰도 높은 광고효과 측정과 분석으로 캠페인 광고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미디어렙의 역할이다.
회사는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정 사장은 국내 광고 시장의 성장이 둔해졌으며 이를 돌파하려면 획기적이고 개인화된 광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고민에 빠져 있다.
그는 “현재 국내 광고 시장은 7조5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매년 국가총생산(GNP)의 성장 속도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등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디지털 사이니지, 모바일 광고, 광고 영향 측정 솔루션 도입이 정체된 국내 광고 시장을 확대할 돌파구”라는 의견을 내놨다.
회사는 인터넷과 IPTV 등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광고의 효과를 측정 분석해 제공한다.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의견을 분석해 기업의 선호도를 알아볼 수 있으며 이를 피드백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인터넷에 다양한 매체가 등장해 광고 효과를 광고주에게 설득시키고 있지만 실제 어떤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지 측정하기 어렵다”며 “온라인 광고 효과를 수집, 분류, 분석해주는 솔루션인 ‘엔버즈(Nbuzz)’를 이용해 네티즌의 관심사나 의견 등을 신속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로 된 간판을 의미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강남대로 미디어 폴 및 서울지하철에 설치된 디지털 뷰의 광고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정 사장은 “버스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한 광고를 붙일 날도 멀지 않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등장으로 새로운 영역의 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지상파 못지 않은 광고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