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이 개발하고 KTH가 서비스하는 ‘로코(LOCO)’가 24일 문을 열었다. 로코는 AOS(Aeon of Strife)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이다. AOS 장르는 이용자가 게임 배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하나의 영웅을 키워나가는 내용이다. 장르명은 같은 이름의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게임인 ‘AOS’에서 파생됐다. 온라인업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최근 로코뿐 아니라 ‘아발론온라인’ 등 신작들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액션과 RTS, RPG, TPS까지 더해진 하이브리드 게임=AOS는 롤플레잉게임(RPG)과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이 더해진 느낌이 강하다. 로코는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 전투를 통해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RPG적이다. 또 주요 거점을 점령해 적을 약화시켜야 하는 전략성은 RTS와 비슷하다. 로코는 기존 AOS의 룰을 충실히 따랐다. 카오스를 해본 유저라면 로코에 금세 익숙해진다.
차별성은 강력한 액션이다. 로코의 게임 진행은 두 개의 진영이 대치한 상태로 전선을 형성하고, 일정한 주기로 생성되는 NPC 병력들이 적진으로 침입해 교전을 벌인다. 플레이어는 준비된 영웅들 가운데 하나를 골라, 상대 진영으로부터 승리를 쟁취한다. 이 게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은 논타겟팅 방식의 전투다. 콘솔게임 뺨치는 화려한 액션이 손맛을 느끼게 한다. 타격감도 상당한 수준이다. 3인칭슈팅게임(TPS)과 같은 시점을 채택해 전투의 몰입감도 한층 높였다.
AOS 게임은 게임의 진입장벽이 높다. 로코는 초보 유저들의 스킬과 아이템들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오토 시스템’을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했다. 로코에는 수많은 캐릭터와 스킬들이 등장한다. 원활한 게임을 위해서 이를 다 꿰고 있어야 한다.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한 명이라도 실력이 떨어지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대부분의 초보 유저는 같은 팀원의 다그침에 주눅들어 지레 게임을 접어버리기 일쑤다. 로코는 연습모드를 마련, 초보자라도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준다.
◇역전 불가능한 밸런스, 특정 영웅 집중 문제=하지만 로코의 많은 스킬들은 여전히 초보 유저에게 난해한 벽이다. 공개된 영웅은 12개지만 추후 30개까지 늘어나니 배워야 할 스킬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캐릭터간의 밸런스 문제도 시급하다. 벌써 능력이 뛰어난 특정 영웅으로 이용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세가 한번 기울어지면 역전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지는 진영은 수시로 멤버가 바뀌는 상황이 발생한다. 처음부터 지는 게임임을 깨달은 유저들이 게임을 쉽게 포기해서다. 이기는 입장에선 내내 즐겁지만 지는 유저로선 이런 고역이 따로 없다.
AOS류 게임은 매니악한 성향이 짙다. 로코는 이 장르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만으로 대중성을 장담할 수 없다. 이만한 액션게임은 널리고 널렸다. 신규 유저 진입을 가로막는 밸런스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로코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로코가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밸런스다.
플레이포럼 김명희 기자 noprint@playforum.net
로코 평점
게임성: ★★★★★ 적을 쓸어버리는 액션은 기가 막히다.
그래픽: ★★★★ 현존하는 AOS게임 중엔 단연 돋보인다.
사운드: ★★★★ 다급한 전장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조작성: ★★★ 임의로 단축키를 재설정할 수 있었으면.
특이성: ★★ 액션을 뺀 로코는 카오스와 다를 게 없다.
총평: 7.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