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교육사령부가 대전시,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대전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산·학·연·관 협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방에 도움이 되는 민간 첨단기술을 선별해 군의 전력체계(공격 및 방어 시스템)에 과감히 도입하겠다는 것. 국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효율이 높은 군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속내와 군이 할 수만 있다면 유망한 기업 육성에 뭐든 지원하겠다는 오픈 마인드가 바탕이 됐다. 이에 전자신문은 민·군이 상생협력을 어떻게 모색하고 있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3회에 걸쳐 조명한다.
육군교육사령부는 먼저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과 군이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오는 7월 1일부터 민군협력전력창출상담소(소장 최재완 대령)를 운영한다. 상담소는 육군교육사령부 홈페이지(www.tradoc.mil.kr) 메뉴의 ‘첨단 민간기술 군활용’ 코너에 구축할 예정이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이트가 구축되면 24시간 인터넷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원으로 이미 교육사 기동팀, 화력팀, 정보전력·화학전력·지휘통제통신 등과 관련한 C4ISR팀, 실험팀 등의 장교급을 선정해 놨다. 평일에는 전화와 방문 상담이 가능하도록 해 놓을 예정이다.
대전시와 육군교육사령부는 7월 6일에 국방산업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7월 5일부터 7일까지는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육군교육사령부와 대전광역시,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주최로 ‘2010 첨단 민간기술 군활용 세미나’를 열어 최신 민간 기술 군장비와 물자를 전시할 계획이다. 또 세미나 및 전시회와 벤처국방마트 협력, 국방벤처기술센터 설립, 국방산업단지 조성 협력 방안 모색 등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시는 특히 인근에 3군 사령부와 육군교육사령부 및 육군 정보통신학교가 위치한 자운대, 국내 최대 국방 연구개발(R&D) 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박창규)를 기반으로 하는 ‘국방벤처기술센터’ 설립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궁극적으로는 이 지역을 국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방산업 활성화와 국방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반드시 돌파해야 할 미션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6일에는 육군교육사령부를 비롯한 대덕특구 개발 및 운영에 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 대덕특구본부(이사장 강계두)와 대전 산업체 육성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이진옥), 국내 혁신형 벤처기업 6800여 개가 참여하고 있는 이노비즈협회(회장 한승호) 등이 MOU를 교환하고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실질적인 산·학·연·군·관 협력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황인무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발전부장(소장)은 “산·학·연·관·군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업체·연구기관은 군 관련 신(핵심)제품 및 기술을 군에 소개하고, 군은 군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민간 첨단기술을 발굴, 신규 전력 수요 창출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군 첨단기술 및 정보 교류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