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UN과 함께 세계 전자정부 허브 역할을 할 ‘UN 공공행정지식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한다.
192개 UN 회원국을 대표해 ‘UN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한국의 전자정부’가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국전쟁 당시 UN의 도움으로 일어섰던 한국이 60년만에 전자정부 구축 노하우로 UN에 보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행정안전부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UN 공공행정의 날’ 기념식에서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사주캉 UN 사무차장이 ‘UN 공공행정지식시스템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UN 공공행정지식시스템은 192개 UN 회원국의 전자정부 정책과 인프라 정보, 평가자료 등을 수집·분석해 제공하는 일종의 ‘세계 전자정부 포털’ 개념이다.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향후 각국의 전자정부가 연결되는 허브 플랫폼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UN은 2012년까지 총 80억여원을 투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은 전자정부 구축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컨설팅부터 시범 구축까지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수행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UN은 올해 처음으로 공공행정의 날 시상식에 ‘전자정부 글로벌 대상’ 부문을 신설하는 등 세계 전자정부 발전을 중요한 어젠다로 설정했다”며 “UN 공공행정지식시스템을 시작으로 사실상 한국이 UN의 세계 전자정부 네트워크 구축 사업까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번 ‘UN 공공행정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신설된 ‘UN 전자정부 글로벌 대상’을 수상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글로벌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대표해 수상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번 UN 전자정부 글로벌 대상 수상은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 IT기업의 기술지원이 융합돼 이루어낸 온 국민의 성과”라며 “이번 수상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어져 한국의 전자정부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비IT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올 상반기 전자정부 수출 실적이 7296만달러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인 6670만달러를 초과, 연간 목표 1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