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구글 보이스` 비상

 미국에서만 허용된 구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구글보이스(Google Voice)’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우회 방법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구글보이스는 그동안 초대제 형태라는 독특한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가 제한됐었으나 구글이 최근 구글 ID와 패스워드만으로 승인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가입제로 전환, 이용자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글로벌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프가 아이폰에서 3G망을 통한 음성통화 기능 제공에 이어 구글보이스의 사실상 국내 시장 진입이 잇따라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m-VoIP 확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입제로 전환된 구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구글보이스’를 현재 유일하게 허용된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우회방법이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보이스는 미국 내 유선전화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이용토록 규정돼 있으며 IP주소를 검색해 미국 내 이용자가 아니면 접속을 차단시킨다. 이번에 등장한 우회 사용법은 이 같은 규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PC의 DNS 주소를 미국 내에 위치한 것으로 속이는 방식으로 사용 권한을 획득하고 스카이프 정액제 서비스를 통해 미국 전화번호를 확보해 이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우회 사용법을 통해 사용 권한을 획득한 이후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모바일웹 서비스에 접속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돼있어 무료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에서는 애플의 앱 승인 거부로 구글 모바일웹(m.google.com/voice)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구글보이스는 미국 전화번호로 무료 전화 통화와 공짜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전화번호를 등록하는 이 우회 방법을 이용하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간에는 별도의 음성통화료없이 3G망에서 무료 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스카이프 가입자간 3G망을 통한 무료통화가 가능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m-VoIP가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3G 음성통화 수익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이통사들이 현재 스카이프를 통한 3G망 음성통화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글보이스의 가입제 전환으로 또다시 골머리를 앓게됐다”며 “국내 인터넷전화 업계에서도 유사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는 등 유사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m-VoIP 허용 유무와 이통사들의 수익보전 문제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