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상욱 모비블루 대표가 미국 라테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자사의 미피와 성경 MP3플레이어를 손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의 유일한 MP3플레이어 전문기업인 모비블루(대표 이상욱)가 최근 미국에 MP3플레이어 400만달러(약 49억원)어치를 독점 공급하는 ‘대박 계약’을 터뜨렸다.
모비블루는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라테(LATTE)와 이달부터 내년 7월 말까지 1년간 MP3플레이어 총 10만대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고 선적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 물량은 지난 2005년 초소형 MP3플레이어 ‘큐브’ 20만대를 대형 할인점 월마트에 공급한 이후 6년 만에 이룬 대규모 계약이다. 특히 이번 수출건은 이 업체가 지난 한 해 동안 올린 매출 42억원보다 많은 액수여서 눈길을 끈다.
계약을 맺은 라테는 미국 월마트와 타깃(target), 프라이스(frys), 아마존(amazon), 뉴에그(new egg) 등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망 30여곳에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애플과 샌디스크 등 미국의 몇 안되는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라테는 지난 2005년 월마트에 공급된 큐브 MP3플레이어를 보고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며, 그후 모비블루와 지속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거쳐 이번 수출 계약에 서명했다. 한때 중국 제품을 공급받아 미국 시장에 판매한 경험이 있는 라테는 당시 판매한 제품 10대 중 1대가 불량이어서 중국 MP3플레이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였다는 것이 모비블루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미국 시장에 선보일 MP3플레이어는 국내 기술진이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완성한 제품으로, 단순 기능과 디자인에서 벗어나 성경 콘텐츠와 캐릭터, 동영상 등 미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 5종으로 구성했다.
모비블루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올해 매출이 80억원대로 지난해의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욱 대표는 “라테가 성경 콘텐츠를 넣은 제품과 미피 캐릭터 MP3플레이어를 보고 반했다”며 “이번 미국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전 세계 2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MP3플레이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비블루는 국내 보청기 업체와 손잡고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기관 등에서 진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보급형 보청기를 오는 9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