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이 4세대(G) 네트워크 구축과 미래 연구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7월 1일 텔레콤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사업 구상에 들어간 ‘LG유플러스’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사업 구상을 마무리하는 올 연말에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24일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컨버전스사업추진단과 4G 추진단을 설립했다”며 “2개의 추진단을 설립한 이번 개편은 이상철 회장의 ‘탈통신’을 본격화하기 위한 연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의 예고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 직속 조직인 ‘컨버전스신사업추진단’은 홈솔루션(HS)영업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김철수 부사장이 맡는다. 컨버전스사업추진단은 상무급의 신사업개발담당과 신사업기획담당을 둘 예정이다. 퍼스널모바일(PM)본부에 속한 ‘4G추진단’은 컨버전스기술 담당인 이상민 상무가 맡는다. 방송통신융합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과의 컨버전스를 염두해 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통합LG텔레콤은 올 초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춰 3개 사업본부 이외에 전략조정실(CSO)에 전략기획담당·혁신추진담당·신사업추진담당자를 두고 미래사업 비전을 추진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이번에 신설한 두 개 추진단은 만년 3위 사업자라는 틀을 깨려고 이상철 부회장이 내놓은 ‘탈통신’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는 일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컨버전스사업추진단은 CEO 직속이어서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 추진단은 당장 합병 이후 유선 및 무선 기반 사업의 융합 모델을 찾는 것보다 기존 사업 부문이 아니라 자동차, 3스크린 등 통신을 넘어선 이종 산업 간의 융합을 장기적으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4G추진단은 지난 4월 할당받은 800㎒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4G 시장을 선점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통합 LG텔레콤 관계자는 “전략 조정실이 담당했던 업무를 단기 전략과 장기 전략으로 나눠 효율을 더 높이겠다는 계산”이라며 “의미 있는 조직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