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신성장 동력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산실인 대덕특구가 기술사업화 등을 통해 글로벌 녹색성장을 선도하며 세계 초일류 혁신 클러스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특구 출범 후 일군 성과도 녹록지 않다.
대덕특구지원본부에 따르면 2008년말 현재 대덕특구내 기업들의 매출액은 11조2400억여원에 달한다. 특구가 출범한 2005년(2조5630억원)에 비해 무려 340%나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 뿐 아니라 기술사업화, 연구소기업, 코스닥 상장기업 등 각종 지표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사이언스파크총회가 대덕특구에서 열려 한국의 과학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주요 통계 자료 등을 통해 대덕특구의 주요 성과를 살펴본다.
◇기업 매출 '고공성장' = 특구가 출범하기전인 2004년 특구내기업들의 매출액은 3조4000억원 규모에 머물렀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후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1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2004년보다 200%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특구내 기업체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도 10.5%나 됐다. 코스닥 등록 기업도 2004년 7개에서 2009년 25개로 230% 증가했다.
◇연구소기업 18곳 배출 = 대덕특구 기술사업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연구소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연구소기업은 대덕특구내 정부출연연구원 등이 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중 20% 이상을 출자해 특구안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2006년 제도 도입후 현재까지 총 18곳이 설립됐다.
연도별로는 2006년 2개사, 2007년 4개사, 2008년 5개사 2009년 7개사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출자해 설립한 한국선바이오텍을 시작으로 템스, 오투스, 매크로그래프, 엠피위즈, 비타웍스, 지토피아, 미코바이오메트, 라스테크 등 IT, BT, NT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소기업이 탄생했다.
이들 기업들이 올린 매출액도 적지않다. 지난해 총 매출액 규모는 260억 5000만원으로 전년(169억7000만원)에 비해 53.5% 늘었다. 이 중 연구소기업 1호인 선바이오텍은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디지털 액터팀이 창업한 매크로그래프도 18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기술이전⋅특허출원 활발=기술사업화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전 및 특허출원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구내 연구성과의 사업화 및 확산으로 기술사업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술이전 건수는 2004년 509건에서 2008년 974건으로 연평균 1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기술이전 수입료도 같은 기간 451억원에서 957억원으로 112% 늘었다. 특허출원 건수 역시 같은 기간 3만5414건에서 5만5154건으로 연평균 11.7%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허등록과 국제특허등록의 연평균 증가율도 각각 11.6%, 4%로 특구가 첨단 기술의 메카로 성장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과학 단지 허브로 부상 = 지난달 열린 세계사이언스파크총회(IASP)는 대덕특구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동북아시아를 비롯, 전세계를 아우르는 허브 사이언스파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기 때문이다.
역대 총회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지를 천명하는 '대덕선언'을 채택, 글로벌 녹색성장을 위한 사이언스파크간 공조체제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강계두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산학연 연계 협력을 통해 대덕특구의 다양한 연구성과물과 연구역량을 사업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IASP총회 개최를 통한 높아진 국제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과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신선미 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