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5.8%로 대폭 올려 잡았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 회복 및 내수 증가 등에 힘입어 5%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늘어 하반기에 3.1% 상승하고 연간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및 내년 경제 전망을 담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재정부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내수·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기저효과 등으로 1분기(8.1%)보다 둔화하겠지만 6.3%를 기록하고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연간 5.8%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은 올해 취업자가 연간 30만명 늘며, 내년에 공공부문 일자리사업 규모가 줄면서 25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에도 고용률은 1월에 제시한 58.7%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실업률은 올해 3.7%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면서 2.9% 상승하고 내년에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상승률이 3.0%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에 힘입어 연간 15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지만 상반기(98억달러)에 비해 하반기(52억달러)는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하반기 경제정책 보고를 받고 “각종 경제지표상 좋아지고 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공공요금부터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되 불가피한 경우라도 인상폭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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