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부진의 늪’ 탈출 해법은?

부진의 늪에 빠진 LG전자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에 이어 지난 1분기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TV사업마저 환율 및 부품수급난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환율안정, 부품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으로 5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인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유로화 가치하락, LED TV 가격경쟁 격화, 부품 품귀 현상에 따른 단가상승 등으로 인해 2분기 TV사업부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유로화 약세의 영향 등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동안 LCD 패널 가격이 매우 강세(Bullish)였고, LED TV의 백라이트광원으로 사용하는 LED칩패키지 등 부품 공급부족(쇼티지)로 인해 부품가격 인하도 여의치 않았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 2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분기 13조6998억원보다 늘어나면서 14조원대를 기록하겠지만, TV사업의 수익성은 전분기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LCD TV의 유럽 매출 비중은 40%에 달하고 있다”며 “당분간 느린 속도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평판TV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600만대를 기록하면서 매출액 5조1563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을 시현했었다.

LG 경영진에게 가장 큰 고민을 던져주는 휴대폰 사업의 경우, 2분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277억원이었으나,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공짜 와이파이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 구축이 늦어진 데다 피처폰의 마진도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남용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 처한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됐다. 남용 부회장은 24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컨센서스미팅(CM)에서 회사의 중장기 발전전략 및 스마트폰 대응방안을 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최고경영진에게 전달했다. 이번 CM은 이틀 일정으로 열리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기론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하반기 경영전략이 중점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