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원안대로 가면) 세종시에 기업과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넣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과학벨트·기업 유치가 무산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수정안에는 행정부처가 들어가는 자리에 과학벨트를 넣었고, 기업들은 과학벨트 때문에 들어오려했다”면서 “원안의 알맹이를 다 넣으면서 기업이나 과학벨트를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안은 예산이 8조5000억원이지만, 수정안은 과학벨트를 고려해 3조5000억원을 추가했다”면서 “원안을 따른다면 (예산이) 8조5000억원을 넘어설 수 없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수석은 “그렇다고해서 과학벨트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새롭게 선정할 것이고, (세종시가 아닌) 충청권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기초과학연구원 등 50여개의 연구사업단 입지에 대해서도 “당초에는 세종시에 넣는 것으로 잡았는데 부결되면 새로운 계획을 잡겠다”고 말했다.
현재 과학벨트 설치와 관련한 법안은 세종시 수정안과는 별개로 지난해 2월 국회에 제출돼 계류돼 있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이 법을 조속히 처리해 과학벨트 설치를 서두르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충청권은 원안에도 상당수의 연구기관을 권내로 이전하기로 약속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재선정 과정에서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