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세를 이어왔던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실적이 2분기에는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저가형인 저항막 방식을 쓰는 휴대폰 물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고가형인 정전막 방식도 아직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 터치스크린 업체 관계자는 "2분기 휴대폰 업체에서 주문이 줄면서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아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터치스크린 대표주 격인 디지텍시스템도 2분기 삼성전자 등에서 발주되는 물량이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남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텍시스템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8%와 18.7%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2091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이다.
디지텍시스템 관계자는 "2분기 매출액은 35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전막 방식 선두주자인 멜파스 사정도 마찬가지다.
김 연구원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휴대폰 부진에 따라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시장 컨센서스의 28%와 18%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터치스크린 업체들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너무 좋았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텍시스템 관계자는 "1분기는 내부적으로 358억원 정도를 매출 목표로 잡았지만 최종 실적집계 결과는 432억원이었다"면서 "1분기 깜짝 실적을 감안하면 2분기 예상 실적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납품처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아이폰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의문이 깔려 있다. 만약 갤럭시S가 인기를 끌지 못하면 이들의 향후 매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