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공급과 소비는 서로다른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제는 공급과 소비를 함께 고려하는 최적의 에너지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손학식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관리본부장은 “지금까지의 수요관리 정책이 소비자, 한쪽 측면만을 고려했다면 통합수요관리는 공급자와 소비자 양측 모두를 고려하는 동시에 원별 간 최적의 에너지믹스까지 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통합수요관리체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에너지공급자가 효율향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며 “공급자가 소비자의 효율향상 사업에 투자하고 이로 인해 에너지판매량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의무제도(EERS)가 바로 그 수단”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소비자의 에너지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줄이도록 하는 에너지·온실가스목표관리제도처럼 공급자에도 목표를 부과해 공급량을 줄이도록 하는 일종의 에너지공급자 목표관리제도가 EERS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손 본부장은 “EERS의 목표량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인 잠재량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전력·가스·열 등 에너지원별 수요패턴을 고려한 종합적인 목표를 설정하는데 공단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수요관리의 총괄은 정부가 담당하고 기획·평가·관리는 수요관리 전문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데 집중하겠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빙축열·가스냉방·지역냉방 등 여름철 전력냉방 수요를 대체할 타 에너지원의 최적 보급량을 산정한다고 가정해 보세요. 모든 에너지원 간의 연계성을 정확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에너지수급은 실패하게 되고 엄청난 비용손실로 이어집니다. 공단이 역량강화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또 “앞으로 통합수요관리의 성과를 분석할 수 있는 평가기능을 갖추고 나아가 국가 에너지원별 기본계획과 연계한 수요관리 잠재량 및 목표량을 에너지공급자에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도 공단의 주요 업무”라고 덧붙였다.
“EERS의 도입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각 이해당사자 간의 충분한 논의입니다. 제도적인 기반을 갖추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성과와 효율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수요관리에 있어 효율을 높이고 나아가 최적의 에너지믹스를 달성하는 일은 EERS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