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회로(IC)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잭 킬비가 근무했던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10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3위의 반도체 기업이다.
TI는 지난 수십년간 특정 계산을 도와주는 DSP(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로 위상을 높여왔지만 현재는 아날로그 제품과 임베디드 프로세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아날로그 제품은 크게 대량공급형 아날로그와 로직, 고성능 아날로그, 전원관리 제품으로 나뉘어지며, 임베디드 프로세서 분야 중에서도 현재는 MCU 제품에 주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CC8520은 무선 헤드폰이나 무선 스피커와 같은 컨슈머, 휴대형 기기 및 하이엔드 오디오용 반도체다. 이 제품은 2.4GHz 시스템온칩으로 오디오 송수신 기능을 갖춰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비압축 CD급 품질의 무선 오디오를 전송한다. 또한 주변회로를 집적화해 경쟁 제품보다 고객의 개발비용을 50%까지 절감한다. 이 회사의 MSP430 마이크로컨트롤러(MCU)는 초저가형 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 가격으로 뛰어난 16비트 MCU 성능과 업체 최고의 초저전력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제품군은 전체 MSP430 MCU 플랫폼과 핀 호환이 가능하여 이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개발자는 손쉽게 하이엔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로엔드 제품으로 낮춰서 설계할 수 있다. TI 기존에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MSP430 툴, 무료 소프트웨어, 폭넓은 써드파티 지원 네트워크를 지원, 안전, 보안, 터치 센스 등 가격에 민감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출시 시간을 줄여줄 계획이다. TI는 앞으로 15개월에 걸쳐서 100종 이상의 보급형 MCU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빈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은 지난해보다 14% 성장한 123억달러(약 13조6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TI는 그동안 많은 혁신을 지속해왔다. 초기 반도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품, 세트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지난 20년간 PC, 방위산업, 센서 등의 사업을 매각하면서 점차 반도체사업에 집중해왔다. TI코리아는 지난 88년에 국내에 진출했다.
김재진 TI코리아 사장
“지난해 TI코리아는 본사 전체 매출의 10% 정도인 1조 15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초기 진출부터 현지화에 힘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TI코리아는 지난 88년 국내 진출 이래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국내 대학과 협력해 DSP와 MCU를 실험할 수 있는 DSP랩, MCU랩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국내 세트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갔다. 김 사장은 “올해 TI코리아는 ‘성장’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아날로그 반도체와 MCU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3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I는 지난해 5월 ARM 코어텍스-M3 기반 32비트 MCU 시장의 선도 업체인 루미너리 마이크로사 인수를 통해 MCU 사업기반을 강화했다. 김 사장은 “올해 대학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장기적으로 미래의 고객이자 중요 업계 인력이 될 대학생을 지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며 “현재 12개 대학에서 DSP 랩과 1개의 MCU 랩을 운영 중인데 연내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관련된 9개의 랩을 개설하여 총 22개의 랩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