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 2.0] 잘 들어주는 리더가 창의성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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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픽사(Pixar) 인수 후 차세대 컴퓨터 개발을 시도하다 실패한 스티브 잡스는 존 래스터 애니메이션 감독의 3D 사업 제안을 경청한 후 사업을 전환해 3D 애니메이션 걸작을 여럿 제작했다. 스티브 잡스는 픽사 성공 후 최고의 경청자(Chief Listening Officer)라는 칭호를 들었다.

일본 마쓰시타 그룹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경청 리더십으로 그룹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직원의 새로운 제안을 촉진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인식했다.

최근 소통이 기업 CEO 리더십의 주요 화두로 부각되며 그 시작점인 ‘경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목계를 만드는 경청 리더십’ 보고서에서 “리더의 경청은 공감 차원을 넘어 직원의 신뢰를 쌓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직원은 이로써 자발적 몰입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청 리더십의 파급효과는 신뢰 형성, 기회 제공, 자발적 몰입 세 가지로 요약된다. 경청이 신뢰-기회-몰입의 발전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시작점이고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리더의 기본 덕목이라는 설명이다.

경청의 리더십은 최근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신규 비즈니스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중앙집권형 리더는 한정된 정보를 갖고 리더 스스로 결정하는 역량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분권형 리더는 전문가와 구성원의 정보를 경청하고 적절한 권한 위임을 통해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통합적 사고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창의적 신사업을 발굴하고 최고의 성과로 이끌어내기 위한 긍정적 연쇄효과에도 크게 기여한다. 주세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독선적 리더는 자신이 원하는 투계를 만들 수 있지만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춘 목계는 만들 수 없다”며 “경청 리더십을 통해 구성원에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창의적 몰입을 촉진할 때 목계와 같은 최고의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