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원장 양명승) 스마트개발본부(본부장 김학노)는 지난 10여년 간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온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 개발을 마무리 짓기 위한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SMART는 연구원이 1997년부터 개발해온 우리 고유의 원자로 모델이다. 열출력 330㎿로 현재 국내 가동 중인 대형 원전의 10분의 1 규모인 중소형 원자로다. 전력 생산과 해수담수화에 동시에 활용 가능해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 명 규모의 도시에 전력(약 9만 ㎾)과 마실 물(하루 4만 톤)을 함께 공급할 수 있다. SMART는 원자로의 주요 기기를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대형 배관을 없앰으로써 기존 상용원전보다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신개념 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개발본부는 SMART의 원자로계통 기본설계를 완성하고 전산코드 등을 개발한 데 이어 증기발생기 등 주요 핵심기기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성능 검증을 실시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세계 각국이 개발중인 중소형 원자로 가운데 개발정도가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내년 완료를 목표로 현재 수행중인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사업은 SMART 요소 기술과 설계에 필요한 기술에 대한 안전성 실험을 통해 기술검증과, 원자로계통 설계, 핵연료 개발 및 설계, 플랜트 종합설계 등 표준설계를 수행하는 SMART 개발의 마지막 단계다.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에는 총 170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부가 7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13개 민간기업이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민관 합작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등 KEPCO 그룹 4개사, 포스코와 POSCO건설, POSCO ICT, 대우엔지니어링 등 POSCO 그룹 4개사,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삼창기업, 일진에너지 등 총 13개 기업이 SMART 컨소시엄 출자 협약서에 서명, 사업 추진 체제도 완성했다.
김학노 본부장은 “SMART가 열어갈 중소형 원전 시장은 국가 전체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 인구가 넓게 분산돼 있어 대형 원전을 건설할 경우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분산형 전원 국가 등이 잠재수요국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