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원장 박준택) 생명과학연구부(부장 최종순)가 지난 2월 200조원 규모의 세계 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이오와 나노 기술을 융합시켜, 세포의 단백질 상호작용과 막단백질 기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신약개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 결합분석기술을 개발한 것. 바로 ‘큐피드(CUPID)’ 기술로 그리스 신화속에서 인간의 심장에 화살을 쏘아 사랑을 찾게 해주는 사랑의 신 이름과 같다.
신약개발 기술 및 해외 마케팅 지원 벤처기업인 메디스커브(대표 김진환)와 이 기술의 해외사업화를 위한 공동사업 추진 MOU를 교환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큐피드 기술이란 인체 내에서 치명적인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단백질간의 상호작용을 규명을 통해 질병의 정확한 표적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실제 인체의 경우 눈으로부터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시각 신호가 나오면 신경을 타고 뇌로 가서 명령을 받아 입으로 감탄사를 내는 것처럼, 세포도 외부에서 신호를 받으면 핵으로 신호가 전달되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단백질을 더 만들거나 없애도록 지시를 내리는 액션을 취한다.
이를 이용할 경우 약물이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해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큐피드 기술을 신약개발에 활용하면 질병 치료를 위한 정확한 표적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며 수많은 물질과 화합물 중 신약개발로 진전될 수 있는 물질도 빠른 시일내에 찾아 낼 수 있다. 또한 해열 진통제 였던 아스피린이 심혈관계 질병 치료제로 활용되는 것처럼 기존 물질이나 의약품의 새로운 활용성을 발견하게 해준다.
바이오기술(BT)와 나노기술(NT)간 융합으로 탄생한 이 기술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 특허 출원한 상태다.
최종순 부장은 “세포막을 형성하고 있는 세포막단백질 연구는 건강한 삶을 위한 인류의 꿈을 실현시켜줄 첫 관문”이라며 “질병에 걸릴때도 치료할 때도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하는 곳이 바로 세포막이고, 세포막단백질 연구는 10 ㎛ 크기의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세포막이 어떤 단백질로 구성됐는지를 수행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