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원장 장호완) 광물자원연구본부의 ‘해사 프로젝트’ 랩(책임자 신희영 박사)은 바다모레에서 유용한 광물자원을 회수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우리나라의 건설재 중 30%를 차지하는 바다 모래 속에서 희유 광물자원을 회수하자는 것.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 지형 조건은 해사에서 광물을 회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인데다 연근해에는 암석이나 광물이 풍화나 침식으로 다량의 희유광물이 알갱이처럼 퇴적하면서 광상이 잘 발달해 있는 점도 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해사 프로젝트 랩을 책임지고 있는 신희영 책임연구원은 “바다모래에서 일메나이트, 저어콘, 모나자이트 등 희유광물을 회수하는 기술 상용화가 목표”라며 “오는 2013년 4월까지 향후 3년간 한양대와 세명대, 해양대 등과 손잡고 국가 전략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기반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과거 지질 조사 자료가 근간이 됐다.
티타늄, 세륨, 란타늄, 네오비늄, 저어콘 등은 해사에 부존하는 대표 희유금속으로, 산출하면 전자, 반도체, LED, 광통신, 항공, 원자력 등 각종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로 당장 쓸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 광물들의 수요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회수기술이 상용화하되면 수입 대체 효과 뿐 아니라 수입되는 희유광물의 가격인하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은 희유광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유 광상 있다”며 공공연히 희유광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이미 세계는 희유광물 확보전에 들어가 있다.
자원 매장량은 제한적인데 반해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원료 희유광물 자원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자원 개발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신희영 책임연구원은 “육상 광물자원에 비해 제한적이고 산발적으로 분포 돼있는 해사 부존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선별과정을 거쳐 효율적으로 채취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고제”라며 “해사에서 희유광물을 분리·회수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원료 소재의 확보 뿐 아니라 새로운 활용법 개발을 통해 산업의 다각화까지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