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김명수) 휴먼인지환경사업본부의 3개 연구단 가운데 하나인 신경모방소자 및 인지시스템 융합연구단(본부장 겸 단장 강대임)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각종 장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단은 생체모방 소자개발 분야로 시각, 청각 및 촉각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곤충의 겹눈을 모방해 전 방위의 시야각을 가지는 시각센서를 구현하기 위해 R&D에 매진하고 있다. 또 안경과 같은 얇은 물체에 장착이 가능한 마이크로 크기의 마이크로폰을 개발해 청각장애자를 돕기 위한 감각보조시스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센서는 크기가 작으면서도 높은 감도와 넓은 주파수 대역을 갖는 것이 관건이다.
촉각센서는 사람의 손이 물체를 만질 때의 느낌을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센서로 시각·청각 센서와는 달리 상용화 된 센서가 없을 정도로 센서의 완성도 면에서 연구개발 수준이 미흡한 상태다.
연구팀은 센서의 균일성, 신뢰성, 강건성 등 기존 촉각 센서가 갖는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센싱 방법을 개발했다.
또 촉각센서의 기본 측정 요소인 감압 재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양자터널효과와 같은 기초과학 분야의 최신 성과를 응용한 신개념 감압 재료의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간이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내 향후 지능형 로봇 등 인공지능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지 및 감성 시스템에 관한 연구도 수행 중이다. 이를 위해 시각·청각과 관련된 인간의 인지에 대한 모델링 기술 개발과 인간의 감성 모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인지-감성 통합 모델링 개발과 관련된 연구도 한창이다.
연구단은 이와 함께 신경모방 센서와 인지모델링 기술을 융합해 시각장애인용 시각도우미와 청각장애인용 청각도우미를 개발할 예정이다.
강대임 본부장 겸 단장은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지능형 로봇의 핵심 기반기술뿐만 아니라 복합 감각 제시 및 융합기술에 기초한 차세대 PC, 입는 컴퓨터 개발의 기반을 제공하는 한편 인간친화적인 휴먼 인터페이스를 통한 삶의 질 향상 및 신개념의 차세대 재활/보건의료 기술을 제공해 국가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