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창산업단지와 충남 디스플레이단지가 충청권 뉴 IT산업을 견인할 주요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까지 11년간에 걸쳐 조성된 오창산업단지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반도체 메카로 자리를 굳혔다.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오창단지내 입주기업 수는 2005년 117개에서 2009년 137개로 최근 4년간 20곳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77곳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장비 13곳, 정밀화학 28곳, 기타 20곳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의 전체 연간 생산 규모는 같은 기간 2조1230억원에서 7조4730억원으로 250% 이상 급증했다. 수출 규모 역시 11억4500만달러에서 27억5800만달러로 140% 이상 늘어났다. 고용 인원도 6900명에서 1만1600명으로 68% 증가했다.
이러한 경제성과 지표는 오창단지가 충북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특히 이 중에서도 반도체 및 LCD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기전자업종 중 30여곳이 반도체 및 LCD 관련 기업으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업종의 기업군들은 반도체 소자에서 웨이퍼, 테스트 등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생산 단계별로 다양하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LG화학이 TFT LCD용 편광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인 스템코는 IC용 패키징 필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비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로, 에이엘티세미콘은 반도체 검사공정 전문기업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패스·테라셈·포티조 등이 반도체 소자 및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충남도의 4대 핵심사업 중 대표주자는 단연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OLED는 지난해 충남이 국내 매출의 90% 이상을 장악했다.
충남은 지난해 디스플레이산업과 관련, 삼성전자 1-2-3차 밴드를 포함해 대략 200여 업체가 21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관련 업체를 보면 모듈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 SDI, 네오뷰코오롱, 네스디스플레이 4개 업체가 움직이고 있다. 부품·소재 분야에서는 삼성코닝과 SKC, 스테코, 대성전기, 엠이엠씨코리아, 디아이디, 에이스전자, 디엠케이, 신흥전자, 옵토텍 등 50개업체가 아산 탕정 일원에 분포해 있다.
장비업체로는 세메스, 핸들러월드, 아드반테스트, 에버테크노, 미래산업, 디아이, 마이크로시스텍 등 36개업체가 선문대 등 인근 대학과 연계해 R&D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충남테크노파크 산하 디스플레이센터 관계자는 “향후 2년 정도는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크리스탈밸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희범·신선미기자 hbpark@etnews.co.kr
사진=반도체 메카로 떠오른 충북 오창산업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