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R&D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대덕에 위치한 20여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너도나도 그린테크놀러지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고 나선 것.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소수연료전지와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소형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외 공동 연구를 추진중이다. 연료전지의 전압이 임계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쓰다 임계수준에 도달해서부터는 배터리에서 전류를 끌어쓰는 새로운 방식이다.
잉크젯 기술을 응용해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 ‘다층 연성 인쇄회로 제조기술’도 개발했다. 생산기술도 있다. 곡류 등 농산물 대신 해조류(홍조률)인 우뭇가사리 등으로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자는 것.
이와함께 한국기계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국내 보급은 물론 해외 수출을 타진 중이다. 인천공항에는 오는 2013년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표준연구원은 동남아시아 개도국에 우리 나라 측정 표준 전수에 나서고 있다.
ETRI는 상용차량의 불필요한 공회전 등에 주목했다. 상용차량의 급출발과 급가속, 급제동, 경제속도 준수 여부 등을 정보수집기를 통해 운전자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신호등과 자동차 간의 무선 통신을 이용해 차량이 엔진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능력도 갖춰놨다. 여차하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다. 이외에 지능형 교통시스템 분야에 첨단 통신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연구도 착수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실리콘 태양전지 고효율 및 초박형 제조공정 기술개발에 올인했다. 또 풍력에서는 100㎾ 급 지능형 블레이드와 저소음 소형 풍력발전기 등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의 과제도 만만치않다. 탄소나노튜브 기반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의 경우 모듈효율이 7%다. 전기연은 향후 효율이 12%가 넘는 열전소자를 개발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폐전기와 전자기기를 확보하기 위한 금속회수 연구가 한창이다.
이외에 한국화학연구원은 차세대 글로벌 태양광산업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초저가 나노박막 태양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15년 2조원 규모로 형성될 나노박막 태양전지 시장의 10%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출연연 관계자는 “R&D에 드라이브가 걸리면 우리 나라에서도 노벨상은 물론이고 물로 가는 자동차 연료를 못만들 것도 없을 것”이라며 “투자한 만큼 건지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생리”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