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에피웨이퍼·칩 전문업체 에피밸리가 신규라인 증설 및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전공정 핵심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치(MOCVD) 국산 제품 도입을 위한 시험가동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연내 양산 발주에 나설 전망이다.
에피밸리(대표 장훈철)는 노세경 전 삼성SDI 상무를 중국 ‘3E 세미컨덕터’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세경 부사장은 지난 1987년 삼성전관에 입사해 삼성전관 독일사무소 소장, 삼성SDI 평판사업본부 LCD판매 사업부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노 부사장은 에피밸리와 중국 일렉테크의 LED 에피웨이퍼 합작사인 3E 세미컨덕터에서 총괄 부사장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3E 세미컨덕터는 다음 달 중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할 계획으로 MOCVD 50대를 발주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이달 초 LG전자기술원 그룹장 출신인 노민수 박사를 LED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노 박사는 지난 1990년 현 LG전자기술원 전신인 금성중앙연구소에 입사, 20년간 LG에 몸담아왔다. 업계에서 LED 분야 ‘1세대’로 꼽힌다. 노 박사는 최근까지도 LG전자기술원에서 고출력 청색 LED 개발과 정부 국책과제인 ‘차세대 광기록용 레이저다이오드(LD) 개발’ 총괄 책임자를 맡았다. 국내 LED 기술발전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에피밸리는 지난 2월 영남대 ‘LED-IT 융합산업화연구센터’와의 인재교류 협정에 따라 인턴사원으로 일했던 40명의 인력 중 35명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 라인 및 신·증설 라인에 배치됐다.
한편 에피밸리가 주성엔지니어링과 추진 중인 국산 MOCVD 개발 프로젝트도 완료단계에 접어들었다. 장훈철 에피밸리 사장은 지난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 달 30일까지 MOCVD 시험가동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양산 발주에 착수할 것”이라며 “양산 라인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생산성도 확보됐다”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해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산 MOCVD 개발을 추진해왔다. 에피밸리가 주성엔지니어링 장비를 구입할 경우, 국산 MOCVD로서는 처음으로 LED 양산라인에 적용되게 되는 셈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