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창진(마산,창원,진해)에서 대규모 전기자동차 시범 사업이 시작된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유태환)은 지경부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연계 전기자동차 모니터링 기술사업’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행정구역통합으로 내달 1일 출범하는 경남 마창진과 반경 30㎞ 시군구에 완벽한 충전인프라를 설치하고 전기트럭, 전기승용차를 실생활에 활용하면서 보급 확산을 위한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전기차 시범사업에는 총 67억원이 투입되며 이달부터 시작해 오는 2013년 3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전기연구원은 사업추진을 위해 코디에스, DH홀딩스, 레보, CT&T, SIM, 파워트론, 디지털시스, 천일전기공업 등 8개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코디에스는 마창진과 밀양, 김해 등에 63대의 급속충전기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DH홀딩스는 경차 모닝을 개조한 고속전기차, CT&T는 저속전기차 ‘이존’을 각각 납품할 계획이다. 레보는 경차 마티즈와 1톤 트럭(현대 포터)의 전기차 개조모델과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을 내세워 시범사업에 참가한다.
SIM은 전기차의 구동모터, 파워트론은 배터리제어시스템(BMS)을 담당한다. 디지털시스는 전기차의 부품별 전력소모와 운행패턴을 기록하는 블랙박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천일전기공업은 가로등 전원을 이용한 전기차 충전장치를 납품할 계획이다.
전기연구원은 30일 협력업체 대표들과 사업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마창진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우수한 도로망을 갖췄고 교통량도 많지 않아 전기차 시범사업에 최적지로 평가된다. 전기연구원은 운전자 입장에서 전기차의 운행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범사업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통해 차종에 따라 운전자들이 어떻게 운행하고 어느 위치의 충전소를 선호하는지 등의 세밀한 정보가 나오게 된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인도 일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전기트럭을 공짜로 모는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시범사업이 예산 제약으로 인해 구매 가능 한 전기차가 25대에 그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전기연구원은 마창진 및 경남도와 협의해서 전기차 시범사업에 지자체 예산을 추가해 전기차 보급 댓수를 크게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올해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약 1000대의 전기차가 정부지원을 받아 운행할 예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